모기 조심!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밤산책 땐 밝은색 긴 옷을”

최서은 기자 2024. 7. 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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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전남 등서 작은빨간집모기 50% 넘겨
진한 향수 사용 자제하고 예방접종 받아야
작은빨간집모기 암컷 성충. 질병청 제공

일본뇌염 경보가 전국에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경남과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 채집모기의 50% 이상이 일본뇌염 매개모기로 확인되면서 25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24일 경남과 전남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63.2%, 58.4%로 각각 확인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이는 국내 전역에서 발생하며 8~9월에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겪는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되어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91명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 순으로 발생했다.

일본뇌염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간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입어야 한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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