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서는 못보는 이태원 참사 다큐 ‘크러시’, 에미상 후보 올라

김가윤 기자 2024. 7. 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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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가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뉴스·다큐멘터리 부문 후보로 올랐다.

'크러시'는 지난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극을 집중 조명한 2부작 다큐멘터리로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지난해 10월17일(현지시각)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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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라마운트사는 지난해 10월17일(현지시각)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지난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극을 집중 조명한 2부작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를 공개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태원 참사를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가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뉴스·다큐멘터리 부문 후보로 올랐다. 한국에서 일어난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지만 저작권 문제로 한국에선 볼 수가 없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뉴스나 다큐멘터리 등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NATAS)가 전날(현지시각) 발표한 제45회 다큐멘터리 부분 후보에 ‘크러시’가 올랐다. ‘크러시’는 지난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극을 집중 조명한 2부작 다큐멘터리로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지난해 10월17일(현지시각)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휴대전화·시시티브이(CCTV)·바디캠 영상 등 무려 1500시간 분량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경찰에 접수된 신고 녹취를 재연하며 정부 대응의 총체적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가 공개될 당시 정작 참사가 벌어진 한국에서는 볼 수가 없어 논란이 일었다. 파라마운트플러스 한국은 한겨레에 제작사가 파라마운트플러스 미국하고만 영상 공급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공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만큼 이 다큐멘터리는 이태원의 그 날 밤을 신랄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자인 짐발리스트는 영국 가디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대규모 군중을 다루는데 경험이 많은 한국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이태원 참사 때는 왜 예외였는지 물어야 한다. 이 두 가지 대규모 비극은 참석자와 희생자 대다수가 젊은 세대였다는 공통점”이라고 했다. 공동 프로듀서인 조시 게이너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희생자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언제 죽었는지 답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 제작에 참여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씨는 이번 소식을 듣고는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김씨는 “우리나라 얘기를 우리나라 사람이 못 본다는 사실에 속상하고 무기력했는데 조시 게이너(공동 프로듀서)가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참사에 대한 기억은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위로가 됐던 적이 있다”며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크러시는 ‘조사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4개 작품과 경쟁한다. 다큐멘터리 부분 시상식은 오는 9월26일(현지시각) 저녁 생중계로 진행된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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