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에 쏠리던 전세계 AI 투자자들, 저평가 된 韓 주식 눈 돌려

민서연 기자 2024. 7. 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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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관심있는 전세계 투자자들이 기존 투자처인 대만 주식을 팔고 한국 주식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껏 AI 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를 주목했지만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뛰어올라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한국 AI 관련 주식들을 주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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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관심있는 전세계 투자자들이 기존 투자처인 대만 주식을 팔고 한국 주식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껏 AI 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를 주목했지만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뛰어올라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한국 AI 관련 주식들을 주목하는 것이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와 M&G 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자산운용 등 주요 펀드들은 대만 기업 주가가 기록적으로 올라 더 이상 담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대만 주식 비중은 축소하고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만 TSMC 로고. /로이터

또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로 진출하면서 TSMC의 대안이 된다는 설명이다. HBM은 AI를 활용할 때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제임스 쿡 투자책임자는 “한국에서 기회가 많기 때문에 대만 투자 비중을 낮추고 있다”면서 “아직 상승기를 타지 못한 비 AI 분야 사업에 대해서만 가격이 반영돼 있어 삼성전자 주가는 TSMC에 비해 기록적으로 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에 핵심 칩셋을 공급하는 TSMC는 AI 테마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지만, 한국 기업들도 많이 뒤처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HBM 칩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이 분야에서 지지부진하던 삼성도 최근 HBM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AI 기업 주가가 더 오를지 확신을 갖지 못하는 현시점에서 한국 기업의 싼 주가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주식시장 종합지수인 자취안지수(Taiex Index) 구성 기업들의 향후 순익 대비 주가(멀티플)는 18배로, 코스피 지수보다 거의 두 배나 높다. TSMC 주가는 연초 대비 65% 올라 멀티플이 20배인 반면 삼성전자는 11.4배, SK하이닉스는 6.8배에 불과하다.

최근 글로벌 자금 흐름도 이런 상황을 보여준다. 외국계 펀드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72억 달러 상당의 대만 주식을 순매도했다. 2년 만에 최대 순매도 규모다. 반면 이 기간 한국 주식은 16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메모리 칩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한국 기업 주가에 긍정적이다.

26일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했는데,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 ‘사자’세를 보이며 주가를 견인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반등에 성공했다. 인베스코의 아시아 및 신흥시장 부문 이사인 존 펠레그리는 “지난 몇 년간 메모리 분야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이제 공급 부족, 가격 회복,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는 순환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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