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짓"이라던 센강 야외 개막식…추진 배경엔 '마크롱 결단'[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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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역사상 처음으로 주 경기장을 벗어나 야외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야외 개막식이 프랑스 안팎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치러지게 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 센강을 따라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파리는 역사상 첫 올림픽 야외 개막식의 성공을 위해 센강 주변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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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대표단도 "불참하겠다" 강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역사상 처음으로 주 경기장을 벗어나 야외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야외 개막식이 프랑스 안팎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치러지게 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 센강을 따라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각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센강을 따라 파리 곳곳을 지날 예정으로, 노트르담 대성당부터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이어지는 보트 행렬은 4마일(약 6.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0만 명이 강변에 설치된 관중석에서 개막식을 볼 수 있고, 20여만 명은 강 주위에서 개막식을 즐길 수 있다.
파리는 역사상 첫 올림픽 야외 개막식의 성공을 위해 센강 주변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친 짓' 같았던 센강 야외 개막식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외신 기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처음에는 미친 짓이고 그다지 진지하지 않은 아이디어로 보였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금이 이 미친 아이디어를 실현할 적기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말처럼 '센강 야외 개막식'은 내부에서도 큰 반발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센강을 따라 전례 없는 올림픽 개막식을 개최하자는 아이디어를 당시 파리 경찰청장에게 제안했을 때, 그는 완강히 반대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센강 개막식을 제안한 건 올림픽 카누 종목 3관왕 출신인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개막식이 열렸던 청소년 올림픽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디디에 랄르망 파리 경찰청장은 센강 개막식 아이디어를 접한 2021년에 2015년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를 언급하며 물류 및 보안 문제로 센강 개막식을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파리에서는 지난 2015년 극장과 식당 등에서 총격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최소 130명이 숨졌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이 테러의 배후에 있다고 진술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도 처음에는 센강 개막식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랄르망 청장 외에 경찰 노조도 고위험 센강 개막식에 반대했다"고 경찰 노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리 당국자들의 잇따른 반대에도 불구하고, 센강 개막식에 빠져있던 마크롱 대통령이 경찰과 정보기관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관계자들에게 "당신이 뭐라고 생각하는지는 알고 싶지 않다. 어떻게 (센강 개막식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파리 당국자들 외에도 많은 외국 대표단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참석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는 프랑스 당국이 행사를 위해 4만 5000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등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며 200개국 대표단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은 보안을 위해 매일 3만 명의 경찰과 헌병을 투입, 올림픽 경기장 30분 거리에 1만 명에 달하는 지원군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한국 경찰을 포함해 40개국 이상이 최소 1900명의 경찰 병력을 지원한다. 또 위험인물 4300여 명을 특정하는 등 보안 강화에 나섰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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