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토론 주관사 변경? 트럼프, 발 빼려 하나”
트럼프 측 “공식 후보 뽑기 전엔 토론 없다” 신경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대선 후보가 되기 전까지 토론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두 사람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해리스 부통령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TV토론 관련 질문이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권자들은 후보 간 토론을 볼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토론 날짜와 주관사를 바꾸고 싶어한 점에 대해선 “그가 발을 빼려는 것 같다”고 반격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사퇴 선언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ABC방송 주최로 오는 9월10일 2차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합의된 날짜인 9월10일 토론에 나는 동의했고, 트럼프도 동의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해리스와 한 번 이상 토론하기를 원한다”면서도 9월10일로 예정됐던 TV 토론을 ABC가 주최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했고, 주관사를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로 바꾸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폭스뉴스는 9월17일 TV 토론을 개최하겠다며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에 지난 24일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TV토론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트럼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 TV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CNN 주최로 열린 TV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까지 이어지자 토론에 자신감을 보여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토론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스티븐 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비뚤어진 조 바이든과 민주당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후보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토론의 세부사항을 정할 수 없다”고 했다. 청 대변인은 “민주당에는 해리스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는 ‘마르크스주의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후보 선출과 관련해) 민주당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리스와 토론 일정을 잡는 건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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