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은퇴→여전한 운동량→영어&분석 프로그램 공부까지…OK 초보코치의 새로운 출발 “‘코치 전병선’도 응원해 주세요” [MK인터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7. 2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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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사랑 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OK금융그룹 원클럽맨 출신 전병선(32)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제는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새 출발 한다.

한양대 졸업 후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전병선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OK저축은행-OK금융그룹에서만 뛰었다.

OK금융그룹 전병선 코치.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전병선. 사진=KOVO 제공
빛나는 주전은 아니었지만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원 포인트 서버로 활약하며 팀에 힘이 되었던 선수. 2016-17시즌에는 36경기 전 경기를 뛰었으며 2020-21시즌 35경기, 2021-22시즌 34경기, 2022-23시즌 31경기를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경쟁에서 밀리며 5경기 출전에 그쳤고, 오기노 감독 및 구단과 상의를 한 결과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V-리그 통산 203경기 280점의 기록을 남기고 코트와 이별을 택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OK금융그룹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전병선 코치는 “6월 17일부터 코치 업무를 시작했다. 코치 생활을 한지 한 달 조금 지났다. 정말 선수 때와 다르다. 선수 때는 시키는 것만 하면 됐다. 그러나 코치는 선수들을 서포트 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도 많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은 운동 외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하고 있다. 컴퓨터 공부도 하고, 영어 과외도 받고 있고, 훈련 종료 후에는 분석관과 분석 프로그램 공부도 하고 있다. 또 운동도 열심히 한다. 코치 역시 선수와 마찬가지로 체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감독님의 배구 시스템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아직은 초보다 보니 더 많이 생각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전병선. 사진=KOVO 제공
아직은 ‘코치 전병선’보다 ‘선수 전병선’이 익숙한 게 사실. 몇 달 전까지 함께 훈련하고 호흡을 맞춘 선수가 코칭스태프로 있으니 낯설 수밖에 없다.

전병선은 “코치님이라 부르는데 가끔 무의식적으로 ‘병선이 형’, ‘병선아’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라고 웃었다.

32세에 이른 은퇴. 전병선의 드래프트 동기 오재성(우리카드), 노재욱(삼성화재), 황승빈(KB손해보험), 이승원(우리카드), 박원빈, 진성태(이상 OK금융그룹) 등은 아직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꽃을 피우지 못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전병선은 “은퇴 후회는 없다. 누군가의 시선으로 보면 이르게 은퇴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다 쏟아부었다. 물론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후회는 안 남는다. 평생 선수만 바라보고 살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 마침 감독님이 좋은 제의를 주셨기에 기분 좋게 코치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전병선. 사진=KOVO 제공
선수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지만, 아쉬운 순간도 있다.

그는 “OK저축은행 시절 우승을 한 게 당연히 기억에 남는다. 아쉬운 순간은 지난해 컵대회다. 당시 팀에 윙 공격수가 나와 (차)지환이, (이)진성이까지 세 명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팀이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을 해 좋았지만,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완주를 하지 못한 게 너무나도 아쉽다. 그때가 어쩌면 주전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라는 걸 알았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제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지도자로서 힘차게 새 출발을 한다.

전병선은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될지 나도 모른다. 하지만 무작정 공만 때리는 지도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아직 많은 걸 배우는 입장이라 명확하게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선수들이 가진 철학, 생각은 절대 건들고 싶지 않다. 선수 생활의 경험을 통해 선수들을 서포트 하고, 대화도 많이 하며 선수들이 힘을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선. 사진=KOVO 제공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전병선은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해도 한순간을 위해 열심히 했던 나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10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코치 전병선에게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과 함께 OK금융그룹이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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