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부터 출장의 순간에도 능숙한 프렌치 SUV - 푸조 3008 SUV GT[별별시승]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7.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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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과 활용성을 모두 갖춘 프렌치 SUV
가솔린 엔진 탑재 속 절대적 성능의 아쉬움
경쾌한 주행 및 여러 기능으로 만족감 더해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대명사와 같았고, 폭스바겐과 함께 ‘대중적인 수입차’ 시장을 담당했던 브랜드 ‘푸조’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3008은 데뷔 이후 디젤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효율성’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점점 높아지는 ‘가솔린 사양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1.2L 가솔린 엔진을 얹은 3008 퓨어테크 사양을 선보이며 시자의 흐름에 맞췄다. 그러나 그 실적에서는 내심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상의 순간, 그리고 출장의 순간을 함께 한 3008 SUV GT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독특한 존재감의 3008 SUV GT

최근 SUV 시장을 살펴보면 전통적인 다부진 매력을 과시하는 SUV들과 세련된 감성을 강조한 도시적인 SUV들이 공존과 경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주한 3008 SUV GT은 말 그대로 ‘세련된 SUV’의 대표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사실 3008 SUV GT는 ‘단점’이 많은 차량이다. 4,450mm의 전장과 각각 1,840mm, 1,62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춘 만큼 체격적인 부분에서도 경쟁자에 비해 작은 편이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본고장인 유럽과 달리 브랜드의 가치, 선호도 등에서도 내심 아쉬운 평가를 받는데 사실이다.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그러나 독특한 존재감은 확실한 매력을 과시한다. 독특한 패턴 구조의 프론트 그릴과 이러한 프론트 그릴의 이미지를 이어 받는 헤드라이트 및 DRL 등이 날카로운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세련된 감성을 더하는 바디킷, 매끄러운 보닛 라인과 3008 레터링 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세련된 스타일을 강조하는 측면 디자인은 ‘화려함’이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투톤의 구성, 그리고 볼륨이 돋보이는 차체 구조가 더해진다. 또한 독특한 디자인 휠 또한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플루팅 루프 스타일의 필러 구조 역시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는 부분 중 하나다.

끝으로 후면에서는 최신 푸조의 특징 중 하나인 가로의 검은색 바 구조와 세 중의 디테일로 매력을 더하는 리어 램프, 그리고 깔끔하고 균형 잡힌 구성의 테일게이트 및 바디킷 등이 매력을 더한다. 다만 ‘듀얼 머플러 팁’ 구조는 차량의 성능, 구조에 비교할 때 다소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매력적인 i-콕핏의 공간

푸조 디자인의 매력을 외형이 아닌 실내 공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어느새 꽤 오랜 시간을 지켜온 i-콕핏의 공간은 여전히 만족스럽다.

드라이빙에 집중하고, 더욱 대담한 스타일이 감각적인 만족감을 여전히 높인다. 게다가 새롭게 적용된 3D 헤드-업 클러스터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각종 버튼과 다이얼의 디자인, 배치 등에 있어서도 굉장히 직관적이고 깔끔한 모습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만족감을 한층 높인다.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여기에 포칼 사운드 시스템 및 수납 공간, 그리고 각종 디테일 부분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량의 체격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거주성이 탁월한 것은 아니다. 국산 SUV로 비교하자면 투산, 셀토스보다 다소 협소한 편이다.

그래도 시트의 구성도 우수한 편이며 디테일 등이 우수한 편이다. 특히 드라이빙 포지션이나 홀딩력이 우수한 모습이다. 더불어 개방감을 더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덕분에 보다 만족스러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경쾌하게 달리는 3008 SUV GT

SUV라고는 하지만 i-콕핏의 디자인, 구성 등으로 인해 스포티한 해치백을 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공간 가치는 충분하다. 시트의 홀딩 능력, 시야, 헤드-업 클러스터 및 컴팩트한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 등 여러 요소들이 ‘주행 품질’ 그리고 즐거움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느껴졌다.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여기에 131마력과 23.5kg.m의 토크를 내는 1.2L 크기의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햇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마련된다. 사실 패키지만 본다면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기대하기엔 어려운 모습이다.

그러나 푸조는 푸조다. 발진 가속 성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특유의 매끄러운 출력 전개 덕분에 차량의 움직임이 ‘가볍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을 ‘수치’로 표현한다면 아쉬움이 있지만 ‘체감되는 만족감’은 충분했다.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게다가 기존의 디젤 사양에서도 진동에 대한 대응 능력이 우수한 것을 엿볼 수 있었는데 3008 퓨어테크 역시 이러한 기조를 반영, 엔진의 정숙성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말 그대로 ‘일상적인 도심형 SUV’로 적합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촬영 업무를 위해 수도권을 떠나 강원도 인제, 전라남도 영암 등의 먼 지방을 향해 달릴 때에도 만족스럽다. 속도의 정도, 노면 상황을 가리지 않고 푸조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능숙한 주행 질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모터스포츠 취재를 위해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을 오갔다. 김학수 기자
절대적인 편안함이라기 보다는 ‘다루기 좋은 주행’이라는 표현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게다가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의 감각 역시 운전자에게 더욱 쾌적한 ‘주행 경험’을 줘 ‘운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대폭 덜어냈다.

장거리 주행의 심심함을 달래는 부분도 충실하다. 포칼 사운드 시스템은 여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주는 그런 감동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사운드의 매력을 누릴 수 있고 스마트폰과의 연계도 준수하다.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또 적재 공간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과시한다. 테일게이트 안쪽으로 580L의 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분할 폴딩되는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1,600L가 넘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차량의 만족감이 높아진다.

실제 촬영을 위한 각종 장비를 배치하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유를 느낄 수 있고, 언제든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으니 부족함이 없다.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그리고 주행의 즐거움 또한 계속된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차량의 텐션이 한껏 높아진다.

조작 감각 자체도 굉장히 스포티할 뿐 아니라 조향에 따라 전개되는 차체 반응 역시 ‘경쾌하고 민첩한 매력’으로 전해져 ‘프렌치 핸들링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만든다. 게다가 패들 시프트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실 국제 규격의 서킷이 도시와 멀리 떨어진 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김학수 기자

실제 수동 변속의 정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달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제한된 성능이지만 그 앞에서 ‘생각보다 더 빠르게’ 그리고 더욱 경쾌하게 움직이는 프렌치 SUV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실제 기본적인 정숙성 자체는 우수한 편이지만 완전히 정차한 후 다시 가속을 하거나, 오르막 구간에서 순간적으로 힘이 필요할 때에는 작은 엔진이 힘겨워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출장의 훌륭한 파트너, 푸조 3008 SUV GT. 김학수 기자

충분한 매력, 출장의 즐거움을 더하다 푸조 3008 GT SUV는 말 그대로 가솔린 SUV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 차량이다. 물론 절대적인 성능의 아쉬움, 그리고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지는 차량이다. 게다가 데뷔의 시기 역시 많이 늦은 것 같았다. 냉정히 말하자면 어느새 시장에는 너무나 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3008 GT SUV과 함께 하는 시간은 당초 예상한 것보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이러한 가치, 이러한 매력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지금의 '푸조'에게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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