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파리 잡다 감염…한쪽 눈까지 잃은 중국 남성 딱한 사연

유영규 기자 2024. 7.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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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남성, 손으로 파리 잡다 한쪽 눈 잃어

눈꺼풀에 붙은 파리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가 결국 한쪽 눈을 잃게 된 중국 남성의 사연이 중국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어제(25일)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 최근 광둥성 남부 선전에 거주하는 우(吳) 모 씨가 겪은 딱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우 씨는 주위를 맴돌던 파리 한 마리가 왼쪽 눈꺼풀 쪽에 앉자 무심코 손으로 파리를 때려잡았습니다.

그러고는 자신도 모르게 파리를 잡은 손으로 눈을 비볐다고 합니다.

약 한 시간 뒤 그의 왼쪽 눈은 빨갛게 부어올랐고 심한 통증이 생겼습니다.

병원을 찾은 우 씨는 계절성 결막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을 먹었음에도 상태는 더 나빠졌고 정상이었던 그의 왼쪽 시력은 0.02까지 떨어졌습니다.

눈과 주변 부위에는 궤양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의료진은 세균이 뇌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의 왼쪽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가 잡은 곤충은 보통 파리보다 작은 나방파리였습니다.

배수구나 욕조, 싱크대 같은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많은 세균을 옮기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연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무섭다"며 "욕실에서 이런 작은 곤충을 보면 더 이상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항상 욕실과 주방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에서 파리로 인한 감염 사례는 가끔 알려집니다.

2018년에는 중국 동부 산둥성 97세 할머니의 다친 부위에 앉은 파리가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파리와 같은 곤충이 눈 근처로 날아올 때는 잡지 말고 쫓아낸 뒤 닿은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면서 "욕실, 주방, 화장실 등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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