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땅값 1.3% 올라… 아파트값 상승률의 倍

이준우 기자 2024. 7. 2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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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0.52% 올라 평균 밑돌아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21년째 부동의 상업 지역 1위다. 해당 부지는 2004년부터 21년째 최고지가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1

올해 상반기 서울 땅값이 1.3% 올랐다. 작년 하반기(1.12%)보다 상승 폭이 커지며 전국 시도 17곳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0.55%)보다 배(倍) 이상 높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서울 땅값은 0.01% 내렸는데, 올 들어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주택 경기가 회복되면서 땅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땅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집값 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25일 발표한 ‘전국 지가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땅값은 0.99%, 수도권은 1.26% 상승했다. 경기도(1.26%) 땅값도 서울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국가 산업 단지가 들어서는 것이 호재가 된 용인시 처인구 땅값은 3.02% 올라 전국 252개 지역 중 1위였다.

아파트 값 폭등으로 주택 시장 불안이 극에 달했던 2020~2021년 서울 땅값 상승률도 4~5%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고금리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2022년 하반기부터 상승률이 꺾이면서 작년 상반기(-0.01%)엔 하락 전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서울 주택 시장 분위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땅값 상승률도 직전 반기보다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땅값은 상반기 0.52% 올라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제주도(-0.22%)는 시도 17곳 중 유일하게 땅값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이진영

토지 거래량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국 토지 거래량은 92만9554필지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1%가량 증가했다. 지역별 토지 거래량은 작년 하반기 대비 울산(19.5%), 세종(14.6%) 등 시도 10곳에서 증가했다. 서울 거래량은 8만6079필지로 1% 정도 늘었다.

한편 이번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 대비 0.3% 올라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심상찮은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에 정부는 이날 ‘부동산 시장 및 공급 상황 점검 TF’ 첫 회의를 열어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는 만큼 투기 수요가 번지지 않도록 보다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기로 했다”며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 부동산 관계 장관 회의 때 “과열 움직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 바뀐 것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진현환 국토부 1차관 등 참석자들은 8월 발표 예정인 ‘추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에 도심 재건축·재개발 절차 단축,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 택지 조기 주택 공급, 추가 택지 확보 등의 내용을 담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한 인천 계양 2공구, 부천 대장 2공구에 이어 하반기에는 남양주 왕숙, 왕숙2지구까지 3기 신도시 총 1만가구를 착공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인천 계양 1106가구 분양, 2026년 입주도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분간 매주 TF 회의를 열어 주택 공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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