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46분 혈투' 승승승승승승승! 염경엽의 함박미소 "끝까지 집중력 발휘해 준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끝까지 집중력 발휘해 준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
LG 트윈스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파죽지세의 7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일단 분명한 것은 LG가 큰 악재를 맞닥뜨렸다. 진나 1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1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선발 최원태가 1회말 시작부터 황성빈과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최원태가 던진 144km의 빠른 볼이 롯데 손호영의 머리로 향한 것. 이로 인해 최원태는 ⅓이닝 만에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최근 불펜 소모가 많았던 상황에서 LG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최원태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줄 필요가 있었는데, 너무나도 큰 변수를 만났다. 이에 LG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지강을 투입했으나, 최원태가 내보낸 승계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면서 0-4로 끌려갔다. 게다가 4회말에는 3루수 문보경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 등이 나오면서 한 점을 더 내주게 됐고, 승기는 사실상 롯데 쪽으로 기우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5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신민재가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더니, 홍창기가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2,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오스틴 딘이 무실점으로 순항하고 있던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추격의 스리런포를 폭발시키며 경기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7회초 김범석과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오지환의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이제는 롯데를 턱 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흐름을 탄 LG는 역시 매서웠다. LG는 8회초 신민재의 적시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는데, 8회말 수비에서 김유영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인해 다시 롯데에게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9회초 오스틴과 문보경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대타 구본혁이 천금같은 동점타를 터뜨렸고, 연장 11회초 만루 찬스에서는 박해민이 롯데의 바뀐 투수 최이준을 상대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작렬시킨 끝에 9-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7연승을 질주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의 헤드샷 나오면서 어쩔 수 없는 불펜데이가 됐는데, 불펜 전체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주면서 최소 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결국 따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그리고 오스틴의 스리런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이 시작됐고,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 주면서 마지막에 (박)해민이가 결정적인 순간에 3타점을 올려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이날 롯데와 LG의 라이벌 맞대결은 다른 구장과 달리 단 한 번도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4시간 46분 동안 치러졌다. 염경엽 감독은 "날씨도 덥고 사실 선수들 집중하기 힘든 경기였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준 전체 선수들은 칭찬해 주고 싶다"며 "그리고 멀리 원정까지 와서 늦게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올 시즌 첫 7연승을 한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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