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우리] 바이든 대선후보 사퇴와 한·미 관계
韓정부, 바이든과 협력관계 공고
해리스 당선 땐 관계 연속성 담보
자국의 미래 위한 다각적 시각 필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대선 경선에서 물러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고령이라는 점이 본선 경쟁력뿐만 아니라 재선 이후의 국정 수행에서도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미국 민주당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잦아들었던 공화당 주도의 문화전쟁은 다시금 확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즉 국내적으로는 더욱 혼란스러운 넉 달을 맞게 될 것이고,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2021년 1월 일어났던 미국 의회 점거 폭동 사건이 재현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으로 미국 동맹국들과 파트너 국가들은 2024년 미국 대선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갖게 되었다.
한·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관계는 그 어느 시기보다 공고하며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일 협력과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등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 즉 안전망을 구축하며 지금의 국제질서 전환기를 함께 생존하고 있으며, 우리를 포함한 유사 입장국들에게 우호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하고자 협력하고 있다.
위와 같은 국제관계와 한·미 관계 발전의 전환점은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국제주의적인 한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미·중 관계 속 한국이 전략적 선명성(strategic clarity)을 선택한 것은 한국의 정체성 차원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방향으로 국제질서가 발전해야 하는지, 그 속에서 한국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 결과이다. 즉 더는 동북아시아서의 약한 고리로 남아있지 않겠다는 결의이기도 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많은 부분 지금의 한·미 관계의 연속성은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 때문에 한국의 핵무장이나 주한미군 철수, 중국에 대한 편승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일각에서는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어떠한 가치와 정체성을 추구하는지, 어떠한 질서 속에서 발전할 수 있는지 좀 더 넓은 시각으로 국제관계를 조망하기를 권한다. 그렇게 편협한 흑백논리로 국제관계를 인식하거나 판단해서는 우리의 이익과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정구연 강원대 교수·정치외교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