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절충주의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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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남의 나라 일에 관심이 갈 때가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얘긴데, 조 바이든이 주변의 우려를 받아들여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가 그 뒤를 이으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자유와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은 그 시작이 종교의 자유와 땅과 일자리를 찾아 이주한 유럽 백인들이 모여서 만든 나라였다.
이 작품은 장 앙투안 우동이 미국의 독립 그다음 해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워싱턴을 보고 제작한 조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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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남의 나라 일에 관심이 갈 때가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얘긴데, 조 바이든이 주변의 우려를 받아들여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가 그 뒤를 이으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자유와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은 그 시작이 종교의 자유와 땅과 일자리를 찾아 이주한 유럽 백인들이 모여서 만든 나라였다. 영국 식민지인 동부 13개 주로 시작했지만, 그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영국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고대 의상을 입은 반나체 자세가 아니라는 점만 빼면, 모든 것이 고대 그리스 남성 조각상과 흡사하다. 실제로 우동은 워싱턴 상을 제작하면서 고대 의상으로 할 것인지 당시 의상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도 많은 고민을 했다 한다. 결국 살아있는 영웅을 반나체로 만든다는 점 때문에 고전적 자세와 표정을 당시 의상에 결합하는 절충적인 방법을 택했다. 유럽 백인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힘을 발휘하는 나라인 미국, 그 선거에서는 어떤 절충주의가 발휘될지.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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