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아세안 무대서 러북 밀착 중단 촉구"…의장성명 반영 노력
내일 라오스서 한일 회담 개최, '사도광산' 언급 주목
한중 회담 성사 가능성도…"실질협력 성과 대화 원해"
[비엔티안=뉴시스]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각)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밀착에 맞서는 안보 외교전을 적극 펼쳐 의장성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저녁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공항에 입국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의 가장 중요한 안보 이익인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여러 이슈들 중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로는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이 있으며 올해는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았다. 이 중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 협의체로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일 3국, 중국, 러시아 등 총 27개국이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다양한 역내 안보 이슈 가운데서도 북러 밀착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러북 간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통해 군사·경제협력을 강화한 데 대해 강력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지지를 재확인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ARF 의장성명에 북러 밀착을 비판하는 내용이 반영되도록 외교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장성명은 일종의 국제적 여론으로 평가되는 만큼 참여국 간 입장 조율이 까다롭고, 북한과 긴밀한 관계인 의장국 라오스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결론을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문안을 조율 중이기에 지금 예단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한반도 이슈가 올해 특별히 더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어 며칠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ARF 회원국인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 대신 리영철 주라오스 대사를 참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최 외무상이) 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태껏 오지 않는 것이 정상이고 오는 것이 아마 예외가 될 것"이라면서 "(ARF 회의에)만약 오지 않는다면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만일 최 외무상이)오게 된다면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갔다.
리 대사와의 조우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면한다고 하더라도 대화에 응할지는 모르겠다"면서 "만나게 된다면 우리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법 도발 행위와 함께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오는 26일 갖는다. 이 회담에서는 조만간 결론 나는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한국 정부가 시종일관 강조한 '전체 역사 반영' 입장이 어느 수준의 결과물로써 담길 것인지다.
그는 "(가미카와 외무상과) 만나기로는 돼 있는데 지금도 막판 조율 중이기에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하루 이틀 더 상황 지켜보고 그때 상황을 봐가며 언급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조 장관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만남이 성사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회담 이후 처음이다.
그는 "(왕 부장과) 만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만나게 된다면 방중 이후 이뤄진 고위급 소통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흐름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방중 시) 상호 이익을 넓히고 개인적 신뢰도 쌓았기에 실질적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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