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까지 홀린 여자핸드볼…규칙 모르면 어때,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데!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우빛나(23·서울시청)는 “핸드볼도 축구만큼 엄청 재밌다”고 자신했다. 핸드볼은 경기장까지 가는 것이 가장 힘든 스포츠다.
일단 경기장까지 갈 결심만 하면, 우빛나가 한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핸드볼 경기를 ‘직관’한 천수빈(26)씨도 핸드볼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25일 한국과 독일의 여자핸드볼 A조 1차전이 열린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만난 천수빈씨는 “살면서 처음 핸드볼 경기를 봤다. 핸드볼이 이렇게 박진감 넘치고, 피지컬한 줄 몰랐다”며 “사실 제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축구보다 몸싸움이 훨씬 더 세서 놀랐다”고 전했다.
천수빈씨는 이날 축구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여전히 축구를 가장 좋아하지만, 한국에 돌아가 핸드볼 경기장에도 가볼 ‘결심’이 섰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핸드볼을 응원했다”며 “직접 경기를 보니까 충분히 재밌다. 한국에 가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수빈씨는 지난해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파리 올림픽에 오려고 1년6개월을 준비했다고 한다.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해 아쉽지만, 처음 접한 종목들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핸드볼뿐 아니라 양궁, 테니스, 배드민턴, 비치발리볼, 태권도, 요트 등 여러 종목의 경기를 두루 볼 계획이다.
천수빈씨는 “핸드볼처럼 올림픽 같은 대회를 할 때만 관심받는 종목이 있다”며 “이번 올림픽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종목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은 관중 7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날 한국과 독일의 경기는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중이 찾았다. 관중석 곳곳엔 태극기가 펄럭였다. 핸드볼의 재미를 느낀 건 천수빈씨만이 아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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