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손 부족, “10년에 12배 악화…대책 서둘러야”
[KBS 강릉] [앵커]
농어촌마다 청년은 떠나고, 고령화는 빨라지면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10년 안에 부족한 일손 규모가 12배 넘게 늘 거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렁주렁 달린 호박에 세심한 손길로 비닐을 씌웁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호박을 돌보는 이들은 외국인 계절근로자입니다.
필리핀에서 왔습니다.
이들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권상경/홍천군 농촌인력지원팀장 : "농가당 4명씩 배정해 드리고 있는데, 어떤 농가들은 10명 이상씩 필요하다라고 하시는 농가들도 있습니다."]
홍천군은 필리핀 산후안시에서 8년째 계절근로자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도 700명 넘게 들어왔습니다.
통역과 의료 등 생활 지원은 물론, 필리핀 현지 도시 시장까지 초청해 일터를 확인하게 하는 등 극진하게 대접합니다.
[일데브란도 다나스 살루드/필리핀 산후안시 시장 : "홍천군이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산후안시에서도 더 많은 계절근로자를 보낼 수 있으면 합니다."]
농어촌 시군마다 일손 부족이 심각합니다.
감사원의 분석 결과, 2022년 강원도 농촌에 부족 인력은 1,000명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2032년엔 부족 규모가 12,800명까지 증가할 것이란 점입니다.
일손 부족 현상이 10년만에 12배 이상 악화되는 겁니다.
대응은 시군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홍천과 횡성이 해외 도시와의 협약을 토대로 한 해 1,000명 넘게 유치하는 반면, 외국인 인력 확보가 10명도 안되는 곳도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부족합니다.
[이명근/호박 재배 농민 : "원하는 좋은 인력을 받을 수 있도록, 농가와 지자체에만 미뤄둘 게 아니라 정부가 종합적인 계획과 지원 방안을..."]
감사원은 법무부에는 시군의 인력 확보를 위해 국제 협력을 도울 것을, 농림축산식품부에는 1달 미만 공공형 계절근로 확대 방안을 찾을 것을 각각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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