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폭격기, 美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 진입

미국·캐나다, F35·F16 등으로 대응
중국 폭격기 알래스카 ADIZ 진입은 처음
중국 국방부 "제3자 겨냥한 것 아냐"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24일(현지시각) 알래스카주 일대 미국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중러 폭격기의 합동 작전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 등에 따르면 NORAD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래스카주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러시아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 2대와 중국 훙(H)-6 폭격기 2대를 감지해 추적 및 차단했다”고 밝혔다.

NORAD는 "다만 중러 폭격기가 미국이나 캐나다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공동작전을) 위협으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군 F-16, F-35 전투기와 캐나다 CF-18 전투기가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항공기가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한 적은 있지만, H-6 폭격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가 함께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중러는 양국 공군이 러시아 동부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에서 합동순찰을 벌였다고 확인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러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따라 양국은 이날 베링해 공역에서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는 2019년 이후 양국군이 조직한 8번째 공중 전략 순찰로 양국 공군의 협조 수준을 더 강화하고, 양국의 전략적 상호 신뢰와 실무적 협력을 심화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작전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하며 현재 국제·지역 정세와도 무관하다"고 역설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Tu-95MS와 중국 H-6K가 북극해의 추크치해와 베링해, 태평양 북부 상공에서 5시간 이상 합동 순찰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수호이(Su)-30과 Su-35가 공중 엄호했다“며 ”임무 수행 시 양국군은 국제법을 준수했고 다른 국가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합동 순찰을 마친 뒤 모든 항공기가 본국 기지로 복귀했다면서 "이 순찰은 올해 군사협력 계획에 따른 것으로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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