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7월 무실점 행진 끊었지만…KIA전 8연패 사슬 끊은 심장 어택, KBO 최고투수 자격 증명[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제대로 심장 어택이다.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전 8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던 건 결국 카일 하트 덕분이다. 하트는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9승(2패)을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 2.47.
하트는 올 시즌 NC의 2선발로 영입됐다. NC는 다니엘 카스타노를 1선발로 영입했다. 그러나 카스타노가 의외로 우타자에게 다소 고전하는 날이 있다. 기복도 있다. 반면 하트는 카스타노보다 디셉션이 좋다는 평가를 못 받는다. 타점이 적당히 높아 타자에게 공이 잘 보인다.
그러나 하트는 꾸준하다. 그리고 영리하다. 이날 KIA를 상대로도 포심과 투심 모두 최고 152km를 찍었다. 투심(33구)과 포심(23구), 스위퍼(17구), 체인지업(16구), 커터(10구), 커브(2구)를 비슷한 비율로 섞었다. 상대 타선의 특성, 컨디션, 데이터에 따른 선택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하트가 자신의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해 보인다.
실제 올 시즌 하트의 각 구종 구사율을 봐도 포심과 투심이 가장 많긴 하지만 슬라이더 비중도 높다. 슬라이더에는 스위퍼가 포함됐으니, 체인지업, 커터 등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럴 경우 변화무쌍한 피치디자인을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트는 커맨드와 제구력도 우수하다. 스스로 무너지는 투수가 아니다. 3개 이상의 사사구를 기록한 건 딱 1경기였다. 4자책 이상 경기가 4차례 있었지만, 그 정도면 준수하다. 오히려 이날 전까지 7월 3경기서 1점도 주지 않았다. 이날 6이닝 2실점을 더해 월간 평균자책점 0.69다. 그 결과 이날까지 2.47로 리그 1위다. 제임스 네일(KIA, 2.88)에게 근소하게 앞서간다.
이날 하트의 유일한 실점은 김도영에게 내준 투런포였다. 2사 1루서 몸쪽 보더라인에 슬라이더를 넣었으나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실투가 아니라 김도영이 잘 친 결과였다. 하트의 이번달 첫 실점이었다. 26.2이닝 연속 무실점이 끊긴 순간이었다.
5월까지 올 시즌 KBO리그 최고투수는 단연 네일이었다. 그러나 네일이 6월에 다소 주춤한 사이 하트가 꾸준한 호투로 각종 수치를 좋게 만들었다. 이제 네일과 하트가 박빙이다. 이날 전까지 WHIP도 1.07의 하트가 1위, 네일은 1.21로 5위, 탈삼진도 128개로 하트가 1위, 네일은 115개로 6위다. 올해 투수 골든글러브 레이스가 흥미진진하게 됐다.
하트는 구단을 통해 “팀이 앞선 두 경기를 지고 분위기가 조금 처져 있었다. 공격력이 좋은 KIA였기 때문에 마운드 위에서 조금 더 집중해서 투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 볼카운트에 몰리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내줘서 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실수를 해도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야수들이 잘해줬다. 오늘 경기는 1회에 많은 득점을 내준 우리 야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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