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엘롯라시코 286분 대혈투…LG 신바람 7연승, 0-5→6-6→9-6 대역전 드라마 [사직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4. 7. 2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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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역시 '엘롯라시코'는 명불허전이었다. 무려 4시간 48분에 걸친 대혈투였다. LG가 초반 열세를 뒤집고 연장 접전 끝에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면서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LG 트윈스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양팀은 전날(24일)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맞대결이 불발됐지만 이날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렀다. 롯데는 좌완투수 김진욱, LG는 우완투수 최원태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롯데가 내세운 1~9번 타순은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손호영(3루수)-고승민(2루수)-전준우(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이에 맞서 LG는 홍창기(우익수)-오지환(유격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김성우(포수)를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1분에 개시했고 11시 17분에 가서야 종료했다. 총 286분에 걸친 명승부였다.

LG의 1회초 공격은 무위에 그쳤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했고 오지환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오스틴이 때린 공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졌다.

반면 롯데는 1회말 공격부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좌전 2루타로 출루하자 윤동희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롯데가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나승엽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으나 레이예스가 좌전 안타를 날려 흐름을 이어간 롯데는 최원태의 투구가 손호영의 헬멧을 강타하면서 만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최원태는 시속 144km 직구로 헤드샷 사구를 허용하는 바람에 퇴장 조치됐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최원태가 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떠난 LG는 우완투수 이지강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고 롯데는 한번 잡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1사 만루 찬스에서 고승민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3루주자 윤동희가 득점하면서 롯데가 2-0 리드를 품에 안았다. 이어 전준우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난 롯데는 박승욱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4-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이때 우익수 실책이 겹쳐 전준우는 3루, 박승욱은 2루에 각각 안착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손성빈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롯데의 길고 길었던 1회말 공격이 끝났다.

LG는 2회초 공격에서도 문보경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 박동원이 헛스윙 삼진 아웃, 김현수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삼자범퇴를 당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회말 공격에서 다시 1번타자부터 등장한 롯데도 마찬가지. 선두타자 황성빈은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고 윤동희는 3루수 땅볼 아웃, 나승엽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LG는 3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날리면서 이날 경기의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신민재의 투수 땅볼로 이어진 1사 2루 찬스에서 김성우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오지환이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득점을 해내지 못하고 이닝을 종료해야 했다. 롯데도 3회말 공격에서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레이예스가 1루수 땅볼 아웃, 손호영이 유격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나 2아웃에 몰린 롯데는 고승민의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로 이어져 득점 찬스를 가져왔지만 전준우가 3루수 땅볼로 아웃을 당하는 바람에 득점 없이 공격을 마쳐야 했다.

LG는 4회초 공격에서도 득점이 없었다. 오스틴이 삼진 아웃, 문보경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 LG는 박동원이 중전 안타를 때리고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날려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박해민이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롯데의 4회말 공격. LG는 우완투수 김영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는 선두타자 박승욱이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손성빈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황성빈의 2루 땅볼에 이어 윤동희의 타구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윤동희가 폭투로 2루에 들어갔지만 나승엽은 삼진 아웃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 오스틴 ⓒ곽혜미 기자

잠잠하던 LG는 마침내 5회초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쳤고 대타로 나온 김범석이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홍창기가 좌전 2루타를 치면서 LG가 1사 2,3루 찬스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오지환이 좌익수 뜬공 아웃에 그쳤지만 오스틴이 좌월 3점홈런을 때려 순식간에 경기는 접전으로 돌변했다. 오스틴은 김진욱의 시속 130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는 120m. LG의 공격은 문보경의 1루 땅볼로 종료됐다.

롯데는 5회말 1사 후 손호영이 좌월 2루타를 때려 도망갈 채비를 마친 듯 했으나 고승민이 2루 땅볼을 치고 전준우가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 LG도 6회초 공격에서 1사 후 김현수가 좌중간 2루타를 때리고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지만 신민재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롯데의 6회말 공격은 조용히 끝났다. 박승욱이 삼진 아웃, 손성빈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 황성빈이 삼진 아웃을 당했다.

다시 LG가 추격할 타이밍이었다. 7회초 선두타자 김범석이 좌전 안타를 치자 LG는 대주자 최승민을 기용했다. 홍창기가 중전 안타를 날려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LG는 오지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다. 문보경의 우전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간 LG는 박동원이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동점을 이루지는 못했다.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을 당했고 레이예스가 우전 2루타를 쳤지만 손호영이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도망가는데 실패했다.

LG는 기어코 8회초 공격에서 동점을 이뤘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볼넷을 골랐고 박해민은 투수 앞으로 희생번트를 댔다. 신민재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5-5 동점을 이룬 LG는 2루로 향한 신민재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명이 나면서 역전 주자를 잃고 말았다. 함창건이 우전 안타를 날려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소용 없었다. 홍창기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LG의 8회초 공격이 끝난 것이다.

롯데는 8회말 시작과 함께 대타 정훈을 내세웠다. 정훈의 타구를 잡은 김유영은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잡을 여유가 있었지만 1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롯데에 무사 2루 찬스를 제공하고 말았다. 전준우의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1사 3루 찬스를 이어간 롯데는 박승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6-5 리드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경기는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롯데가 9회초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투입했으나 LG가 1사 후 오스틴과 문보경이 나란히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2사 후 대타로 나온 구본혁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극적으로 6-6 동점을 이룬 것이다.

롯데는 9회말 선두타자 최항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끝내기 승리를 모색했으나 윤동희가 번트를 연거푸 실패한 끝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나승엽도 삼진 아웃에 그친데 이어 레이예스의 강습 타구를 1루수 오스틴이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LG는 연장 10회초 이영빈과 홍창기가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는 등 득점이 없었다. 롯데는 10회말 장두성이 때린 공이 3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면서 좌전 안타로 이어졌고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탔고 박승욱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대타로 나온 이정훈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승부의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승부의 향방은 11회에 가서야 결정됐다. LG는 11회초 오스틴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동원의 타구가 3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찬스를 획득했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박해민이 중월 싹쓸이 3루타를 날려 LG가 마침내 9-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11회말 백승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백승현은 롯데의 추격을 봉쇄하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선발투수 최원태가 ⅓이닝 만에 헤드샷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이지강~김영준~임준형~김대현~김유영~유영찬~정우영~백승현으로 이어지는 계투 작전으로 위기를 타개했다. 정우영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2승째를 따냈고 연장 11회초에는 타석에도 들어서 삼진 아웃을 당하기도 했다. 백승현은 시즌 2세이브째.

롯데는 선발투수 김진욱이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고 한현희~진해수~구승민~김강현~정현수~김원중~박진~최이준이 차례로 등판했으나 김원중이 9회초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는 한편 박진이 1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번째 패전이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질주한 LG는 53승 42패 2무를 기록했다. 롯데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39승 51패 3무.

▲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 신민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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