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인수·상장 추진 사태 키워”…해결 가능성은?

정미경 2024. 7. 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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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티몬 위메프 사태는 모기업인 큐텐이 자회사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인수 합병을 하며 불거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큐텐 측은 책임지고 환불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연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정미경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위메프와 티몬의 모기업 큐텐은 연간 천억 원 수준의 적자 경영 속에서도 최근 국내외 플랫폼 5개를 인수했습니다.

'제2의 쿠팡'을 꿈꾸며 자사 물류 기업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적자 기업이 상장하려면 매출 규모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에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현금을 들이지 않는 지분교환방식이었는데, 미국 쇼핑플랫폼 '위시' 인수에는 2천3백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서정연/신영증권 애널리스트 : "그런 식(지분교환 방식)으로 투자할 때, (투자자한테) 투자받은 것이 있다면 당연히 (자금을) 회수해야 될 테니까. 그런 거는 이제 상장(IPO)을 통해서 회수가 되는 거잖아요."]

결과적으로 큐텐 계열 업체들의 재무 상황은 더욱 열악해졌고, 티몬·위메프의 유동부채 규모는 유동자산의 5배가 넘습니다.

티몬·위메프의 미지급 정산금은 여전히 행방이 불명확하고, 일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부의 도움 없이는 자력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준익/교수/건국대 경영학과 : "큐텐이 책임 있는 자세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공정위라든지 금감원 아니면 소비자원 같은 기관에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큐텐 그룹의 구영배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언론에 문자 메시지로 대응할 뿐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미경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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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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