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정산 밀려 파산 눈앞"...입점 업체들 줄도산 우려
[앵커]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건 소비자들뿐만이 아닙니다.
중소 판매자들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회사가 파산할 위기에 놓여있는데요,
이대로라면 입점 업체들의 줄도산은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티몬과 위메프에서 냉장고와 드라이기 등 가전기기를 판매하는 A 업체입니다.
지난주 은행에서 대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심각성을 알게 됐습니다.
[김 모 씨 / A 업체 관계자 : 분명히 그 대금을 티몬 월드가 지급한다고 했음에도 정작 저녁에 입금이 안 됐습니다.]
보통 업체들이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한 대금을 정산받기까지 두 달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거래규모가 큰 업체들은 정산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선정산 대출'을 주로 이용합니다.
티몬이나 위메프가 정산금을 입금하면 은행에 자동으로 대출금을 갚는 구조인데, 정산 지연으로 이를 못 갚게 되면서 졸지에 연체 업체가 되고 말았습니다.
A 업체가 은행에 당장 갚아야 할 금액만 20억 원으로, 보름 안에 정산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파산 신청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 / A 업체 관계자 : (은행에서) 저희를 지연업체로 등록하고 5일이 지나면 패널티가 들어가고…. 이대로 가면 저희 파산이고요, 정산을 해주지 않는 이상 갚을 방법이 없습니다.]
협력업체들 역시 대금 정산이 막히면서 줄도산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모 씨 / A 업체 협력업체 관계자 : 회사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고요, 티몬에 항의할 방법이 사실 연락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SNS 오픈 채팅방에서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가전 판매 중소 업체들만 백 곳이 넘는데, 피해액을 합하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티몬 류광진 대표가 정산 지연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가운데 언제 정산금이 들어올지 모르는 판매자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승준
디자인: 지경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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