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인 최초 QS+' 박찬호 조카 일냈다! 데뷔 첫승…'폭우 82분 중단' 키움, 두산 6-1 완파[잠실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7. 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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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잘 알려진 키움 히어로즈 1라운드 신인 김윤하가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곽혜미 기자
▲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폭우로 1시간여 중단된 끝에 재개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슈퍼 루키의 호투에 힘입어 2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키움의 공격이 진행되던 9회초 1사 3루 이주형 타석 때 폭우가 쏟아져 저녁 9시 6분 우천 중단이 선언됐고, 82분을 기다려 10시 28분에 재개됐다. 최하위 키움은 시즌 성적 39승55패를 기록했고, 4위 두산은 2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성적 51승47패2무를 기록했다.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1루수)-김혜성(2루수)-고영우(3루수)-김웅빈(지명타자)-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이용규(중견수)가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신인 김윤하였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좌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박준영(유격수)-양찬열(우익수)-전민재(2루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였다.

김윤하는 두산 강타선에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윤하는 7이닝 96구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5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선발 등판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김윤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과 투구 수, 그리고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햇다. 올 시즌 KBO리그 신인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였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투구 수는 지난달 25일 고척 NC전 5이닝 78구였다.

김윤하는 직구(59개)와 커브(23개), 스플리터(8개), 커터(6개) 등 4개 구종을 활용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제구는 흔들릴 때가 있었지만, 커브에 위력이 있었다. 평소 볼넷이 많은 게 단점이었는데, 이날은 96구 가운데 61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 평균 구속은 144㎞였다.

김윤하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당시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주목을 받았다.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7시즌을 뛰면서 476경기(선발 287경기), 124승98패, 1993이닝, 1715탈삼진,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레전드다. 조카 김윤하는 삼촌 박찬호처럼 최고의 투수를 꿈꾸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윤하를 선발투수로 꾸준히 키울 계획을 밝혔다. 홍 감독은 "기대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겨울부터 준비했던, 2군에서 재정비 기간에 했던, 또 전반기에 1군 불펜에서 보였던 그런 경험치를 지금 계속 쌓는 것. 그게 지금 우선시돼야 한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지금 야구할 날이 더 많고, 마운드에서 선발 등판 기회가 더 많이 부여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타자들과 싸우는 방법 같은 것들을 조금 오래 많이 공부하는 그런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며 성과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마운드에 나서길 바랐다.

▲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곽혜미 기자

김윤하는 성과도 욕심을 냈다. 6회까지 단 77구밖에 던지지 않으면서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이유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1사 1루 허경민 타석 때는 2루를 훔치던 정수빈을 포수 김재현이 저지하면서 막내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윤하는 여기서 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윤하는 2회말에도 볼넷 탓에 고전했다. 선두타자 양석환 그리고 2사 1루에서 양찬열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김윤하는 전민재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첫 득점권 위기에서 벗어났다.

2이닝을 잘 버틴 김윤하는 거침없었다. 2회말 2사 1, 2루 전민재부터 5회말 1사 양찬열까지 9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3회 이유찬, 4회 양석환, 5회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윤하는 5회말 2사 후에 전민재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6회말 역시 이유찬과 허경민, 양의지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사이 키움 타선은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를 괴롭히며 득점 지원에 나섰다. 4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의 안타와 도슨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가운데 송성문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1-0 리드를 안겼다.

5회초에는 추가점을 뽑으면서 시라카와를 조기 강판시켰다. 선두타자 김웅빈이 우중간 안타로 물꼬를 텄고, 2사 후 이용규와 이주형이 볼넷을 얻어 만루로 연결했다. 2사 만루에서 도슨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면서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결국 여기서 두산은 시라카와에서 김명신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 시라카와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곽혜미 기자

키움 벤치는 김윤하를 7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투구 수 관리가 되기도 했고, 김윤하가 또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는 경험이 되리라 판단했다. 김윤하는 벤치의 기대에 200% 부응했다.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 박준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생애 첫 7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키움은 8회초 추가점을 뽑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사 후 김혜성이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고영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3-0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김성민(1이닝 1실점)-주승우(1이닝)가 이어 던졌다. 8회말 2사 2루에서 김성민이 이유찬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3-1로 좁혀졌지만, 9회초 김태진이 중전 안타를 치고, 1사 1루에서 이용규의 우익수 오른쪽 적시 3루타가 터지면서 4-1로 다시 거리를 벌렸다. 폭우로 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된 뒤 키움은 2점을 더 뽑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주형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도슨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고, 2사 1, 2루에서는 김혜성이 투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할 때 투수 박정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주자 이주형이 홈까지 쇄도해 6-1이 됐다.

한편 시라카와는 4⅔이닝 82구 3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2실점에 그치면서 두산 이적 후 첫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 이적 후 평균자책점은 종전 9.45에서 7.15로 낮췄지만,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라카와는 직구(35개)에 커브(21개), 스플리터(9개), 슬라이더(6개), 커터(6개), 체인지업(5개) 등을 섞어 던졌다.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려 했으나 주로 쓰는 구종인 직구와 커브 모두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반반일 정도로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8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7개에 불과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 평균 구속은 147㎞로 형성됐다.

▲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이유찬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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