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감독 논란 예상 못해…황금 세대와 함께할 좋은 감독 기대"

이은 기자 2024. 7. 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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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47)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영표는 최근 불거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영표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에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다시는 대한축구협회(축협)를 믿어보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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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선수 이영표. /사진=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 방송 화면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47)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생에 대해 조명했다.

/사진=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영표는 최근 불거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용진은 그간 축구 경기 결과 예측이 모두 맞아떨어져 화제를 모았던 이영표에게 "'문어 영표'로서 (지금 논란을) 예상했냐"고 물었으나 이영표는 "전혀 예상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지금 세대가 황금 세대라는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좋은 선수 구성이다. 이런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감독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 방송 화면


이영표는 축구에 있어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해 묻자 "선수 반 감독 반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 벤치에 감독이 누가 앉아 있느냐에 따라서 경기 결과가 달라진다. 그 정도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진=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 방송 화면


이찬원은 "직접적으로 여쭤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경험한 감독 중 최고의 감독은 누구냐"고 질문했다.

이영표는 "그동안 200명의 지도자와 함께 축구를 했는데, 경기 들어가기 전에 터널 앞에 서지 않나. 그때 보통 선수들이 '오늘 잘해야지' '골 넣어야지' '이겨야지' 생각한다. 그때 내 마음속에 '내가 경기장에서 감독을 위해 죽어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존경하는 감독으로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 거스 히딩크를 꼽았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한 유럽 순방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최근 대한축구협회(KFA)는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 논란이 일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인 지난 2월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강위')를 구성해 차기 감독 물색에 나선 바 있는 축구협회는 지난 7일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홍명보 당시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수많은 외국인 감독이 물망에 올랐던 가운데 홍 감독의 선임 소식이 알려지자 축구계는 들썩였다. 특히 홍 감독이 당시 시즌 중이던 울산 HD 감독직을 맡고 있었던데다 그가 축구협회를 향해 일침을 가한 바 있기에 축구 팬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또한 지난 5개월간 외국인 감독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감독 추천 작업을 맡았던 전강위 위원 박주호가 "임시 감독을 다수결로 정했다", "회의를 하는 5개월이 국내 감독을 내세우기 위한 빌드업 같았다" 등 전강위의 여러 문제를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영표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에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다시는 대한축구협회(축협)를 믿어보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가 여러 가지 행정적인 실수를 했다"며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이영표는 축구협회가 원래 국내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분명히 아니었다"며 "제가 확인했던 4월 중하순 당시만 하더라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뽑고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영표는 국내 감독이 선임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좋은 외국인 감독 1명이 팀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직접 경험했다. 20년 만에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등 황금세대가 나타났는데 외국인 감독이 한 분 오면 2026년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저는 사실 엄청난 기대를 했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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