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철거해도 파래 저감 미미”…주민·전문가 ‘갸우뚱’

안서연 2024. 7. 2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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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서귀포 신양해수욕장이 파래로 뒤덮이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단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파래 번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신양항 방파제에 대해 제주도가 실시한 용역 결과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를 놓고 납득할 수 없단 의견들이 나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수욕장을 뒤덮은 초록색 파래.

수온 상승으로 갈수록 양이 늘면서, 하루 수거량만 300톤에 이릅니다.

이 일대에 파래가 대량 증식하기 시작한 건 1995년부터입니다.

이 무렵 인근 항에 방파제가 지어졌고, 양식장들이 들어섰습니다.

방파제가 바닷물의 흐름을 막고, 포구 내 용천수와 양식장 배출수가 영양소를 공급하면서 파래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결국, 제주도는 방파제 제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10개월간 6천만 원을 들여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용역진은 방파제를 제거해도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결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방파제 제거 효과가 미미하다고 결론 난 만큼, 해수부의 '제3차 연안 정비 기본계획'에 포함 시켜 다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김종수/제주도 해양수산과장 : "피해 원인 조사 및 대책 마련, 해양 배출수 차단 정비사업 등을 통해서 신양해수욕장 파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지만 용역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단 주장이 나옵니다.

[현기종/지역구 도의원 : "방파제가 축조되고 난 후에 파래가 발생한 것이고. 만약에 방파제가 제거된다면 물의 흐름은 원활해져서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문가들도 용역 결과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손영백/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장 : "저희가 해본 결과 유속도 차이가 나고 있고. 분명히 그쪽 부분에서 수로의 변동이 생기기 때문에 분명히 그건 좀 잘못된."]

해수 소통량에 대한 분석 기준이 모호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최선경/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연구원 : "소통량의 증가에 대한 해석은 없고 단지 유속이 감소한다는 부분만을 가지고 여기서는 미미하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다시 한번 검토돼야 하지 않나."]

제주도와 용역진은 용역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전문 연구기관에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만큼, 정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고아람/그래픽:고준용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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