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배정이 뭐길래…지망방법 조정에 평촌 들썩

구경하 2024. 7. 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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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열이 높은 지역을 이른바 학군지라고 하죠.

경기도에서 학군지로 꼽히는 안양 평촌에서 중학교 지망방법을 두고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원가가 밀집한 안양 평촌 학원가.

학원가 아파트 단지에 "학군 지망을 변경해달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건너편 아파트엔 "지망 변경은 특혜"라며 반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특목고 진학률이 높아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범계중학교 배정을 두고 단지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진 겁니다.

재개발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근 중학교에 과밀이 예상되자 이 학교에 배정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더 가까운 범계중도 지망하게 해달라고 집단 민원을 냈습니다.

그러자 기존에 범계중에 배정된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밀려날 수 있다며 반대 민원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5달간 검토한 끝에 현행 지망방법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망방법을 조정하면 범계중으로 쏠림이 심해져 수용 규모가 초과할 거로 예상된다는 겁니다.

[송흥배/안양과천교육지원청 행정국장 : "(현행) 지망제도의 장점이 대다수의 학생은 이익이에요, 제가 보기에. 왜냐하면 가까운 데로 가거든요."]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은 가까운 학교를 두고 위험한 길로 통학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지망 변경 요구 주민 : "그 사람들은 더 먼 데도, 안전하게 범계중을 2지망을 받고 있어요. 저는 그게 매우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왜, 바로 옆에 있는 경남이나 금호, 한양은 (지망을 못하고) 이렇게 학교를 보고 있어요."]

평촌 신도시 조성 당시 정해진 중학교 지망방법은 32년째 유지되면서, 배정 학교에 따라 아파트값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도로 하나 차이로 4억 차이가 나요. 안양은 학군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태반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민감하시죠."]

여기에 도의원이 자신이 살고 있는 단지의 민원을 도의회 청원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앞으로도 학령 인구 감소와 1기 신도시 정비에 따른 이주로 학생 수의 변화는 불가피해, 학군과 지망방법을 둘러싼 갈등은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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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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