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보증금 들고 달아난 중개보조원 체포
[KBS 청주] [앵커]
집이나 상가를 전세나 월세로 내놓은 임대인과 입주하려던 임차인을 속이고 보증금을 가로챈 부동산 중개보조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액이 억 대에 달하는데요.
돈을 뺏긴 피해자 대다수는 영세 상인과 청년들이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게를 운영하려고 상가를 빌린 이 20대 임차인은 최근 개업을 미뤄야 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이 알려준 임대인 계좌에 입금한 월세 보증금, 천8백만 원이 고스란히 사라진 겁니다.
확인 결과, 그 계좌는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는 제3자 명의의 계좌였습니다
[피해 임차인 A 씨/음성변조 : "개업도 늦어지게 됐고, 빚도 좀 지게 됐어요. 정말 가족들한테도 미안하고, 제가 이렇게 당한 것 자체도 조금 (황당해요)."]
석 달 전, 전세 계약을 맺은 이 30대 임차인도 전세 보증금 8천여만 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개인이 임대인에게 직접 전달해 주겠다면서 보증금을 받아간 뒤 잠적해버린 겁니다.
[피해 임차인 B씨/음성변조 : "신용 대출을 받았고요. 5년으로 월 120만 원 정도씩 갚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확인 결과, 돈을 빼돌린 20대 중개인은 부동산 계약 업무를 할 수 없는 중개보조원이었습니다.
이 중개보조원에게 사기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들은 지금까지 14명.
대부분 영세 상인과 사회 초년생, 대학생으로 접수된 피해액이 2억 7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 "(변제하실 의지가 좀 있으신가 싶어서요.) 다행히도 공제 가입을 해서 공제에서 60% 정도는 피해 회복을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경찰은 이 중개보조원을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했습니다.
이 중개보조원은 최근에도 전세 보증금 1억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신분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오진석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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