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출시 ‘공공배달앱’…외면받는 이유는?
[KBS 전주] [앵커]
자영업자의 중개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공공배달앱을 출시했죠.
하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외면받으며 최근 주문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공배달앱 '전주맛배달'을 쓰는 이 식당은 최근 고민이 큽니다.
중개 수수료가 없고 정산도 빠르지만 시스템이 불안하고 주문이 하루 한 건도 없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유은상/식당 대표 : "(주문이) 점점 안 들어오다 보니 차라리 수수료 받지만, (주문이) 더 많이 들어오는 곳으로 더 신경을 쓰는 거죠, 아무래도…."]
실제 '전주맛배달'은 올 상반기 주문 건수가 7만 8천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가량 줄었습니다.
군산 '배달의명수' 매출도 2021년 90억여 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52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준 영향도 있지만, 민간배달플랫폼들이 무료 배송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공공배달앱을 통한 배달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도 있습니다.
공공배달앱 이탈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자치단체들도 고민이 큽니다.
[이영숙/전주시 민생사회적경제과장 : "현실적으로 지금은 어려움은 있지만 저희가 이 상태에서 이걸 손을 놓으면 혜택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저희가 줄 수 있는게 더 적어지는…."]
전국 광역형 공공배달앱 출시와 함께 민간배달앱 수수료를 제한하는 법제화 주장도 나옵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장 : "사실상 독과점 상태에서 온갖 횡포나 부당한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플랫폼법이 특히 배달앱, 플랫폼 전반에서 좀 더 공정한 경쟁 환경, 상생하는 경쟁 환경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출시한 공공배달앱이, 민간배달앱의 공격적인 투자에 가로막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그래픽:박유정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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