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최고위원 토론회서 "이재명 대통령으로" "尹탄핵" 한목소리

주자 8명 모두 친명…이재명 마케팅 하거나 '反尹' 외치거나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주자들은 25일 오마이TV 주최 방송 토론에서 친명(친이재명) 마케팅과 선명성 경쟁에 주력했다.

이번 선거가 후보 모두가 강성 친명이라 '친명 대전'으로도 불리는 가운데, 이날 주자들은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거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권리당원 표심에 호소했다.

상대 후보에게 각을 세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훈훈'한 분위기로 토론이 진행됐다.

김병주 후보는 "윤석열 정부 폭정을 막고 이재명 정부를 만들겠다"며 "우산이 돼 이 후보의 비를 막아주며 정권을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후보는 "정권을 확실하게 끝내고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며 "지도부가 안정적으로 집권을 준비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준호 후보도 "4기 민주 정부의 문을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후보와 함께 열고 들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후보 역시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라며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윤석열 정권 탄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선우 후보는 "지방선거와 대선의 순서조차 알 수 없다"며 "탄핵이 재집권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봉주 후보는 "지금의 시대 정신은 탄핵"이라며 "지도부에 국민의힘을 부술 수 있는 '블랙 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후보도 "'김건희 지키기'에 모두가 몰두하고, 윤 대통령은 국민을 괴롭히는 장본인이 됐다"며 "이재명과 앞장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민형배 후보는 "정치검찰 해체와 윤석열 정권 퇴출에 앞장서겠다"며 "주권자 마음에서 윤석열 정권은 이미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8명의 주자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는 5위 안에 들어야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

모두 15차례의 지역 경선 중 4차까지 진행된 초반 레이스에서 유일한 원외 인사라는 '핸디캡'을 딛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봉주 후보와, 이 후보의 대표 선거 캠프 좌장이지만 4위에 머물러있는 김민석 후보의 대조적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이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현 정권 탄핵에 앞장서겠다며 선명성 강조에 주력했지만,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대표 선거 출마 선언문을 쓰는 작업을 도왔다고 밝히며 자신이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라는 점을 우회 언급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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