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뜨거웠으면”…불볕 더위에 중앙분리대 ‘흐물’
[KBS 대전] [앵커]
며칠째 지속되는 폭염에 도로 위에 설치된 중앙분리대가 쓰러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로 위 온도가 한낮에는 50도 이상 오르면서 설치된 지 오래된 중앙분리대가 고온에 녹아 내린 건데요.
자칫 교통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도심의 왕복 4차선 도로.
중앙분리대 한 부분이 기울어지더니, 도미노처럼 줄줄이 쓰러집니다.
무너진 길이만 50여 미터.
놀란 운전자들은 속도를 낮추고 멀찍이 피해 지나갑니다.
낮 최고기온이 33.6도까지 오르면서, 중앙분리대의 폴리우레탄 소재가 녹아내린 겁니다.
[조재일/대전시 월평동 : "저는 처음에 넘어져 있길래 이게 노후가 돼서 교체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날씨가 더워져서 넘어진 거라고 하더라고요."]
도로 위 아스팔트는 폭염에 후끈 달아오릅니다.
현재 대기 온도는 33도지만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의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도로 표면 온도는 55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설치된 지 10년이 넘는 낡은 중앙분리대일수록 고온에 쉽게 녹아 상단부 무게를 견디지 못합니다.
지난해 대전에서만 중앙분리대가 무너진 사고가 20건이 넘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시설이 오히려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돼버린 겁니다.
자치단체는 철거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언제 어느 곳이 무너질 지 알 수 없습니다.
[박정민/대전시 즉시처리팀장 : "저희가 재원이 굉장히 부족하다 보니까 많은 대상을 일시에 정비하거나 이런 건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중앙분리대마저 녹이는 강력한 폭염이, 도로 위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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