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습도까지 높아…가축 폐사 잇따라
[KBS 광주] [앵커]
광주와 전남 전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6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더위에 지친 가축들의 폐사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주시 반남면의 한 오리 농가입니다.
오리들이 힘없이 주저앉아 숨만 헐떡이고 있습니다.
천장에는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축사 외부에선 분무기가 물을 연신 뿌려대지만 찜통 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영옥/나주 오리 농가 : "새벽 4시까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를 먹이고 있고요 그리고 선풍기하고 안개 분무, 지붕 위에 물을 올려서 온도 올라가는 걸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양계장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대형 환풍기가 뜨거워진 축사 내부 공기를 쉴 새 없이 빼내고 있지만, 습도가 적정 범위인 50%를 훌쩍 넘긴 70%까지 치솟으면서 체감 온도를 더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서 대형 환풍기를 이용해 온도를 낮추고 있지만, 대기 습도가 높아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환경입니다.
계속된 폭염으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0개 시군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닭과 오리 만6천여 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1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보다 12일 빨리 폭염 피해 신고가 접수됐는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장용연/전남도 축산경영팀장 :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돼지 사료 효율 개선제 그리고 스프링 냉방장치 환기 팬, 열 차단제 도포 사업비 등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179억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축산당국은 폭염 예방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일선 농가에는 가축재해 예방 요령을 숙지해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안재훈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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