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퀄스 돌아왔다’ kt 마법의 레이스, 드디어 시즌 첫 5할 등정… SSG 잡고 단독 5위 점프 [수원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에이스가 돌아왔고, 마법의 레이스는 계속됐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kt가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시즌 첫 5할 승률에 다다랐다. kt는 단독 5위 자리에 오른 반면, SSG는 3연패에 빠지며 이제는 7위 추락의 위기에 빠졌다.
kt는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고영표의 7이닝 1실점 호투, 그리고 2회 터진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끝까지 잘 지킨 끝에 4-2로 이겼다. 7월 들어 무서운 기세를 타고 있는 kt(47승47패2무)는 2연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고지를 밟았다. 반면 전날까지 kt와 공동 5위였던 SSG(46승48패1무)는 3연패에 빠지며 ‘공동’ 타이틀을 반납했다.
kt 선발인 고영표는 이날 SSG에 강한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내며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고영표는 7월 12일 롯데전에서 5⅔이닝 11피안타 4실점, 7월 18일 키움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반등했다. 고영표는 이날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사구 2개,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8·9번 타자인 황재균 심우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황재균은 2회 결승 3점포를 터뜨리며 이날 3타점을 올렸고, 심우준도 홈런 하나를 포함해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3번 타순에 위치한 김상수가 2안타를 기록했고, 강백호 장성우 문상철 김민혁 배정대도 안타 하나씩을 더하며 팀 타선 전체가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반면 SSG는 오원석이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며 자신의 몫을 못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 한두솔 김택형 등 불펜이 분전하기는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고영표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주는 SSG는 이날 고영표를 상대로 적지 않은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무너뜨리지 못했다. 최지훈이 2안타를 기록하며 분전했고 한유섬이 1안타 1타점, 추신수 최정 정준재가 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날 역전승으로 다시 기세를 탄 kt는 이날 로하스(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김상수(2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올 시즌 성적은 부상이 겹쳐 부진했으나 통산 SSG를 상대로 28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3.45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SSG 킬러였다. 특히 2021년 이후로는 12경기(선발 11경기)에서 82이닝을 던지며 8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1.98의 대활약을 했다. 퀄리티스타트만 10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8번에 이르렀다.
이에 맞서는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정준재(2루수)-전의산(1루수)-박성한(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오원석이 나갔다. 오원석은 시즌 20경기(선발 18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고, 통산 kt를 상대로 한 12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02로 강했다.
양팀 선발 투수 모두가 상대 팀에 강했던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던 가운데 선취점은 SSG가 냈다. kt가 1회 1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강백호가 3루를 돌다 아웃당해 흐름이 끊겼고, SSG는 2회 장타로 1점을 냈다. 선두 에레디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이어 도루로 2루까지 갔다. 고영표가 1루를 체크하지 않자 아예 타이밍을 뺏어 넉넉하게 걸어 들어갔다. 여기서 한유섬이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얻어냈다.
하지만 SSG는 무사 2루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지영이 중견수 뜬공, 정준재가 1루수 땅볼, 그리고 전의산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kt가 2회 오원석을 대포로 무너뜨렸다.
kt는 0-1로 뒤진 2회 선두 문상철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김민혁이 투수 앞 번트를 댔다. 오원석이 한 번 송구를 머뭇거리는 사이 김민혁이 먼저 1루에 들어가 무사 1,2루가 만들어졌다. 배정대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황재균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총알 같은 3점 홈런을 치며 3-1로 뒤집었다. 이어 심우준이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속 타자 홈런을 완성했다.
SSG는 3회 1사 후 최지훈이 좌중간 안타를 쳤지만 추신수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 최정이 중전 안타를 기록했으나 에레디아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쫓아가지 못했다. kt도 3회 1사 후 장성우의 좌전 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배정대의 좌전 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얻었으나 황재균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SSG와 kt 모두 4회 주자가 하나씩 나갔으나 살리지 못했다. SSG는 5회 2사 후 추신수가 좌전 안타로 나갔지만 최정이 3루수 직선타에 그쳤다. kt도 5회 선두 김상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SSG는 오원석을 구원한 서진용이 문상철을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는 6회 kt의 공격을 앞두고 우천으로 한 차례 중단됐다. SSG는 1-4로 뒤진 7회 선두 정준재의 몸에 맞는 공으로 선두 타자가 나갔지만 전의산이 3루수 파울 플라이, 박성한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최지훈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쳤지만 추신수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시 고영표 공략에 실패했다. kt 또한 7회 2사 후 강백호의 안타가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다.
SSG는 1-4로 뒤진 8회 kt 두 번째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1점을 추격했다. 1사 후 에레디아가 우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한유섬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지영이 우중간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우규민이 정준재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채 마운드를 마무리 박영현에게 넘겼다. 박영현은 9회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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