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감독, “석준휘, 이상민 선배 연상시킨다”
고려대는 25일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건국대와 준결승에서 58-43으로 이겼다. 고려대는 26일 오후 3시 중앙대를 꺾은 연세대와 결승에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고려대는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내줘 11-17로 끌려갔다. 2쿼터에 흐름을 바꿨다. 7분 동안 18-2로 압도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3쿼터부터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두 자리 득점 차이로 벌려 승리에 다가섰다.
주희정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힘든 경기였다. 건국대 상대로 15점 차 대승을 거둔 게 우리에게 호재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초반에 수비 실수 등 우리가 준비한 게 안 되었다. 이도윤이 3,4쿼터에서 프레디가 공략하는 걸 잘 막았다. 그런 부분에서 효과적이었다. 상대팀을 만나면 최소 실점을 한다. 우리가 오히려 많이 넣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에서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게 감독으로 아쉬움이 있다”며 “선수들에게 아웃넘버 속공 상황에서 멈추지 말라고 한다. 시도를 해봐야 속공 전개를 해야 하는지, 세트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오늘(25일) 1,2쿼터 수비에서 아쉬웠는데 3,4쿼터에서는 수비가 완벽했다. 유민수가 내외곽에서 자신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문유현이 슬럼프가 아닌데 컨디션이 안 좋다. 내일 마지막 한 경기다. 본인이 깨우치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 코치들이나 제가 조언을 많이 해준다. 유현이가 내일 한 경기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고려대는 이날 3점슛 성공률 11.1%(2/18)를 기록했다. 예선 3경기에서 20.0%(16/80)였는데 이보다 더 부진했다.
주희정 감독은 “꼴찌(3점슛 성공률 18.4%)로 안다. 3점슛이라는 건 들어갈 때도, 안 들어갈 때도 있다. 선수들이 고교 시절 슈터들이었다. 적응하는 시기다. 심주언이나 윤기찬도 서서 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몸 싸움을 하니까 체력이 떨어져서 슛 감각도 떨어진다. 슈터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느 순간에 들어갈지 모른다”며 “심주언에게도 언제 들어갈지 모르니까 많이 던지라고 했다. 던져야 감각도 돌아온다. 김태훈이 중요할 때 넣어줘서 괜찮다. 외곽슛이 저조한데 우리가 수비나 빠른 농구, 트랜지션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여기에 외곽슛이 도와준다면 일석이조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수비와 속공은 선수들이 적응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슛만 도와주면 (결승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고 했다.
주희정 감독은 “이상민 선배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한다. 단점은 치고 들어갈 때 어시스트가 부족하다. 2,3학년 올라갈수록 제가 잘 성장시키면 된다. 치고 나가는 건 이상민 선배보다 훨씬 좋다. 스피드가 좋고, 다음 동작 턴이 좋다”며 “김선형처럼 유로스텝이 아닌 치고 달리는 속도감으로 하는 선수라서 프로 선수도 막기 힘들 정도다. 장점을 살려주려고 하는 석준휘가 우리 팀에서 3점슛 성공률(30.8%, 4/13)도 제일 좋은 걸로 안다. 3점슛이 있어서 스피드도 자연스럽게 더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1학년임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문유현이 올해는 다소 부진하다.
주희정 감독은 “득점이나 어시스트가 안 되고, 수비가 안 되어도, 유현이가 포인트가드를 보기에 나머지가 유현이만 쳐다보고 있다. 지시나 움직임 등 지적을 해줘야 한다. 벤치에서 감독, 코치가 해주는데 한계가 있다. 가드가 그런 리딩을 해줘야 하고, 수비를 할 때 헬프 사이드에서 도움 수비를 가거나 안 가야 하는 걸 이야기해주고, 상대팀의 팀 파울이나 미스매치 상황에서 막 농구가 아니라 간결하게 해야 한다”며 “유현이는 중거리슛이 장점인 건 아는데 수비가 없는데 중거리슛 던지는 게 아쉽다. 뭐라고 하면 아예 안하고 서 버려서 저도 화가 난다. 그런 건 본인이나 제가 소통하면서 잘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려대는 26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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