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로 빠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美 부동산 투자로 5700여억원 날려

신용승 기자 2024. 7. 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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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소재 오피스 빌딩 2채 매입
부동산 가치 5750 → 51억원까지 하락
빌딩 기초자산 펀드도 손실률 99% 기록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전경./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10년 연 8% 수익률을 전망하며 5750억원에 매입한 미국 워싱턴DC 소재 오피스 빌딩 1801K, 1750K가 지난해 말 51억원까지 가치가 떨어져 총 5699억원이 증발, 99%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두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펀드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EOD란 투자자(채권자)가 자산운용사(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01K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해외 부동산 펀드는 지난 2월 28일 EOD가 발생했다. 2023년 말 기준 투자 잔액은 45억원이다. 이는 2014년 인수 당시 투자액 4500억원 대비 99% 손실률이며 1750K의 경우 손실률은 99.5%(1250→6억원)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한 임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두 빌딩을 매입했다. 이들을 편입한 해외 부동산 펀드도 설정해 그룹사 및 외부 투자자 자금을 끌어들였는데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임대료 수익, 건물 가치 상승 등 연 8%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고 결과는 실패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에 고유 계정으로 투자한 미래에셋증권의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 부동산 손상차손을 2021년(402억원)부터 반영, 2022년 935억원, 2023년 1797억 원으로 해마다 2배가량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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