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NOW] '시작부터 세계신' 양궁 임시현 3관왕 시동 "즐기자고 주문,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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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아주 좋다.
한국 여자양궁의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세계 신기록으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임시현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694점을 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임시현은 5년 전 강채영이 세운 692점의 세계 최고 기록을 2점 차이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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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출발이 아주 좋다. 한국 여자양궁의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세계 신기록으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임시현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694점을 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개인전 출전권과 대진, 혼성전 출전 등이 걸린 랭킹라운드는 총 72발을 쏜 뒤 합계로 순위를 결정한다. 임시현은 5년 전 강채영이 세운 692점의 세계 최고 기록을 2점 차이로 경신했다. 올림픽 기록 역시 3년 전 안산이 도쿄에서 기록한 680점을 훌쩍 넘겼다.
임시현은 이날 10점만 48개를 쏘았다. 48개중 과녁 한가운데에 명중하는 '엑스 텐'의 경우에는 21차례에 달했다. 상당시간 9~10점만 쏘던 임시현은 60번째 발에서 처음 8점을 맞출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다. 제일 마지막 엔드에서도 3연속 엑스 텐으로 마무리를 확실하게 했다.
예선을 마친 임시현은 "바람이 많이 불길래 욕심 부리지 말고 지금까지 준비한 것만 하자라는 생각이었다.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라서 긴장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임시현은 "긴장한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까 경기를 좀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앞으로 남은 경기 더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임시현은 개인전 1위를 차지해 잠시 후 열릴 남자 랭킹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와 혼성전에도 출전한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 중 누구와 파트너가 되고 싶은지 묻자 "내가 감히 선택할 입장이 아니"라며 "다들 지금 폼이 좋아서 예상하기 어렵다. 그냥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도전하게 된 임시현은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임시현과 함께 이번 대회에 나선 남수현(순천시청)이 688점으로 임시현을 바짝 뒤쫓았다. 남수현도 44개의 화살을 10점 만점으로 장식했고, 6엔드부터 마지막 12엔드까지 8점을 한 번도 쏘지 않으면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어린 나이에 첫 올림픽이라 "떨렸다"고 말한 남수현은 "옆에서 언니들이 잘 쏘고 있어서 재밌게 쏜 뒤 피해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최고참 전훈영(인천시청)은 초반 8점 빈도가 높아 최종 13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후반부 순위를 끌어올려 개인전 32강 출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여자 양궁은 단체전 포인트에서도 2,046점을 기록해 도쿄 대회에서 직접 작성했던 2,023점의 올림픽 신기록을 새로 썼다. 1988 서울 대회부터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어 10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임시현은 "애초에 (단체전 10연패 도전) 부담보다 자부심을 더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체전 예선을 1등을 하게 돼 시작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여유를 발휘했다.
이번 대회 양궁에서 3개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4시 30분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수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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