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장 “金여사 사건 수사, 대검과 긴밀 소통” 檢내분 봉합 수순
이원석 검찰총장이 25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 장소, 보고 시점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현안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보고했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 총장과 이 지검장은 이날 진행된 주례 정기보고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답했다. 법조계에서는 지난 20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디올 백 수수 의혹’ 조사를 둘러싼 대검과 중앙지검의 충돌이 봉합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장은 전날 ‘김 여사 조사’에 대한 대검의 진상 파악 지시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한 디올 백 사건 수사팀 김경목 부부장 검사에게 직접 전화해 사직 의사를 철회하라고 설득했다. 김 부부장 검사도 이에 “잘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여사 조사를 두고 불거진 검찰의 내홍은 김 여사 조사 다음 날인 지난 21일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로 불러 조사하면서, 김 여사가 출석한 지 10시간이 지난 뒤 이 총장에게 조사 사실을 보고했다. 이 총장은 사후 보고가 이뤄진 것에 대해 이 지검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런 내용이 21일 언론에 전해졌고, 이 총장은 다음 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한 뒤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대검의 면담 조사 시도와 중앙지검 수사팀의 반발이 이어지며 갈등이 깊어졌다.
두 사람의 정면충돌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빠르게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대면 보고 이후 김 여사 수사 처리를 두고 대검과 중앙지검이 소통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일차적으로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이 총장에게 거듭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또 이날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팀과 도시락을 곁들인 회의를 하면서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향후 대검 감찰부의 진상 파악과 수사팀의 김 여사 사건 처리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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