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장 “金여사 사건 수사, 대검과 긴밀 소통” 檢내분 봉합 수순

방극렬 기자 2024. 7. 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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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신속·공정 수사 지시
이원석 검찰총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이 25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 장소, 보고 시점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현안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보고했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 총장과 이 지검장은 이날 진행된 주례 정기보고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답했다. 법조계에서는 지난 20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디올 백 수수 의혹’ 조사를 둘러싼 대검과 중앙지검의 충돌이 봉합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장은 전날 ‘김 여사 조사’에 대한 대검의 진상 파악 지시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한 디올 백 사건 수사팀 김경목 부부장 검사에게 직접 전화해 사직 의사를 철회하라고 설득했다. 김 부부장 검사도 이에 “잘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여사 조사를 두고 불거진 검찰의 내홍은 김 여사 조사 다음 날인 지난 21일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로 불러 조사하면서, 김 여사가 출석한 지 10시간이 지난 뒤 이 총장에게 조사 사실을 보고했다. 이 총장은 사후 보고가 이뤄진 것에 대해 이 지검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런 내용이 21일 언론에 전해졌고, 이 총장은 다음 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한 뒤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대검의 면담 조사 시도와 중앙지검 수사팀의 반발이 이어지며 갈등이 깊어졌다.

두 사람의 정면충돌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빠르게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대면 보고 이후 김 여사 수사 처리를 두고 대검과 중앙지검이 소통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일차적으로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검장은 이 총장에게 거듭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또 이날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팀과 도시락을 곁들인 회의를 하면서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향후 대검 감찰부의 진상 파악과 수사팀의 김 여사 사건 처리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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