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일 뿐" 신기록 2개에도 담담한 임시현, 2연속 3관왕 도전이 시작된다 [MD파리]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한국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다웠다. 압도적인 결과를 냈다. 임시현(한국체대)이 생애 첫 올림픽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일을 냈다.
임시현은 25일(한국시각) 오후 4시 30분 프랑스 레쟁발리드에서 양궁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을 기록, 64명 가운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임시현은 2019년 강채영이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작성했던 692점을 제치고 세계 신기록을 썼다.
그리고 안산이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세운 올림픽 기록(680점)도 깼다.
1위로 랭킹 라운드를 마친 임시현은 64명 가운데 최하위에 자리한 알론드라 리베라(푸에르토리코)와 본선 첫판을 치르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임시현은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한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경기를 즐겨보자는 마인드로 임했는데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하사고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앞으로 남은 경기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세계신기록을 세운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기쁨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임시현은 "후반에 바람이 조금 불길래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어서 좋았고, 준비한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임시현은 혼성전에 출전권을 확보했다. 개인전, 단체전과 함께 혼성전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3관왕을 차지할 수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안산이 양궁사 최초로 3관왕에 등극했는데, 이번에는 임시현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임시현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남은 이틀 쉬는 시간 동안 준비를 잘 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혼성 단체전 파트너는 누가 됐으면 좋을까를 묻는 질문에는 “감히 내가 선택할 수 없다. 세 선수 모두 폼이 좋다”고 미소를 띄었다.
임시현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궁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고,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여자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까지 싹쓸이했다.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이라는 대업을 세웠다.
파리올림픽 대표팀에도 당당히 승선했다. 이번에도 선발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2차례 월드컵 개인전에서 우승을 맛봤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그리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 그것도 첫 판부터 일을 냈다.
랭킹라운드는 전·후반 각각 6엔드(1엔드 당 6발), 총 72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시현은 시작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4연속 X10에 적중시키는 등 1엔드와 2엔드에서 10점을 10개나 성공시켰다. 마지막 발만 9점을 쐈다. 단연 선두로 등극했다.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3엔드와 4엔드 58점을 쏜 임시현은 5엔드 59점에 이어 5엔드에서는 모두 10점을 쏘며 353점으로 전반을 마무리지었다. 2위 튀르키예 엘리프 베라 고키르(353점)와는 11점차.
후반 들어서는 조금 흔들렸다. 바람이 조금 강해졌다. 1엔드에서 9점 4발을 쏘며 56점으로 시작한 임시현은 3엔드 58점으로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4엔드와 5엔드를 나란히 56점을 기록하 임시현은 6엔드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X10을 3연속 적중시키면서 59점을 마크해 세계신기록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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