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맥 겨눈 활·총·칼에 잠 못 이루는 밤…29일부터 ‘골든 데이’ 시작

황민국 기자 2024. 7. 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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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 임시현, 랭킹라운드서 ‘세계신’…단체, 10연패 도전
사격에 박하준·반효진 출격…펜싱은 30일부터 ‘정상 찌르기’
‘신궁’의 위용 임시현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의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본 도쿄에서 내려진 오륜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휘날릴 때까지 걸린 시간은 3년. 그사이 흘려온 땀방울의 결실을 거둘 때가 됐다.

새파란 단복을 차려입은 21개 종목 143명의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은 26일부터 파리에서 금빛 영광을 향해 달린다. 한국 선수단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5위 안에 든다는 목표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파리 올림픽의 성적은 29일부터 31일까지 집중된 ‘골든 데이’의 성과에 크게 의지한다. 대표팀이 가장 믿는 구석은 역시 자타공인 세계 최강 양궁이다.

28일 오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시작돼 결승이 29일 자정에 열리는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과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이 올림픽 10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양궁 여자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 서울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내준 적이 없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25일 열린 여자 개인 랭킹라운드에서 694점으로 세계신기록(종전 강채영 692점)을 세워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첫 금메달을 다퉜던 사격에서 남자 공기소총 10m의 박하준(KT), 여자 공기소총 10m의 반효진(대구체고)이 29일 오후 금메달 조준에 나선다.

이어 29일 밤늦게 여자 57㎏급의 허미미가 결승전에서 금빛 메치기를 펼친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으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귀화해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허미미는 29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 선수라는 점에서 금메달에 누구보다 가깝다.

허미미의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남자 궁사들(김우진·이우석·김제덕)이 단체전 결승에서 ‘신궁’의 위용을 뽐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내친김에 30일 오전 3시40분까지 뜬눈으로 지새운다면 한국 수영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황선우(강원도청)가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금빛 역영에 나서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강세 종목인 펜싱도 빼놓을 수 없다. 도쿄 올림픽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던 여자 에페 대표팀(송세라·강영미·최인정·이혜인)이 그 멤버 그대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겨냥한다. 금메달만 따자는 의미로 ‘금둥이’라는 애칭을 스스로 붙인 이들은 30일 오후 8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정상을 향해 질주한다. 31일 같은 시간부터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구본길·오상욱·도경동·박상원)이 2012년 런던과 도쿄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미개최)에 도전한다.

대회 후반부인 8월부터는 배드민턴과 육상이 주목할 종목이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삼성생명)이 28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 안세영이 8월5일 오후 4시45분 열리는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다면 중국의 천위페이와 맞대결 할 가능성이 높다.

우상혁(용인시청)이 참가하는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11일 오전 2시10분)도 금빛 활약이 기대되는 무대다. 우상혁의 라이벌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본인이 직접 “건강하다”고 밝히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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