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OTT 죽 쑤는데 넷플릭스만 '함박 웃음' [Global]
넷플릭스 2분기 ‘깜짝 실적’
MS발 IT 대란의 청구서
천조국에 울린 저출생 경고
관세 바꾼 튀르키예의 변심
[넷플릭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경쟁 OTT 죽 쑤는 와중에…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가 올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7월 18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분기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805만명 증가한 2억7765만명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48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다.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95억5900만 달러(약 13조 2745억원)를 올렸는데, 월가 예상치 95억 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2.5% 늘어난 26억300만 달러(약 3조 6147억원)를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호실적을 낸 이유는 신규 콘텐츠 흥행에서 찾을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 지널 콘텐츠인 '브리저튼 시즌3' '베이비 레인디어' '언더 파리스'가 잇달아 세계적인 인 기를 끌면서 전체 가입자 수를 끌어올렸다.
미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의 급성장은 다른 경쟁업체들이 고객 유치와 신규 콘텐츠 제작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면에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미국인 전체 TV 시청 시간 중 8% 이상을 차지했는데(닐슨데이터), 이는 다른 OTT 서비 스의 두배에 달한다.
업계에선 '예측한 대로 실적이 나왔다'는 콘텐츠 흥행으로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700달러에서 780달러, JP모건은 650달러에서 750달러로 올렸다. 월가에서 넷플릭스를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알려진 벤치마크도 목표 주가를 450달러에서 545달러로 조정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이 종전에 예고했던 13.0%보다 2.0%포인트 높은 15.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의 기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MS '죽음의 블루스크린' 후폭풍]
IT 대란청구서 10억 달러 훌쩍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에서 기인한 글로벌 정보기술(IT) 대란 으로 10억 달러(약 1조3880억원)가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은 7월 21일(현지시간) 경제적 비용 추산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회사 앤더슨 이코노믹그룹의 패트릭 앤더슨 최고경영자 (CEO) 분석을 인용, 글로벌 IT 대란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패트릭 앤더슨 CEO는 "이번 IT 대란은 많은 소비자와 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고, 복구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했다"며 "특히 항공편 취소에 따른 수입 감소와 항공편 지연에서 비롯된 인건비·연료비 추가 지출 등으로 항공사가 큰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7월 19일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MS의 운영체제 윈도(Windows)와 충돌하면서 850만대의 컴퓨터에 '죽음의 블루스 크린(Blue Screen Of Death·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파랗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사태로 전세계 곳곳에서 50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취소됐고, 방송·통신·금융 서비스 차질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CNN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사과했지만, 피해 고객에게 어떻게 보상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보상을 두고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美, 저출생 경고음]
천조국도 못 피한 양육비 부담
미국의 저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 널(WSJ)은 7월 21일(현지시간)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젊은 세대의 인식이 미국의 합계출산율을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출생아 수는 359만명으로 전년(366만6000명) 대비 2.1% 감소했다. 그 결과, 합계출산율은 1.62명을 기록 하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3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SJ은 합계출산율이 낮아진 이유를 자녀를 갖지 않은 이들이 늘어난 데서 찾았다. 미국의 싱크탱크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18∼49세 성인 중 자녀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2018년 37.0%에서 2021년 49.0%로 치솟았다. WSJ는 "자녀 양육비용과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 젊은 세대가 아이를 갖는 걸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스코트 윈십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 가정이 미취학 아동에 지출하는 비용은 1995~2003년에 4배가 됐다. WSJ 은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녀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려는 욕구가 커진 게 양육 부담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튀르키예 관세 정책 바꾼 이유
'전기차 교두보' 위한 변심
유럽연합(EU)이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튀르키예가 '우회 판매로'로 부상하고 있다. 22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의 분석인데,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 6월 12일 EU집행위는 7월부터 넉달간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골자는 기존 관세율 10.0%에 최소 17.4%포인트~최대 37.6%포인트의 관세를 덧붙이겠다는 거였다. 튀르키예는 EU집행위가 이런 결정을 하기 전부터 그보다 더 강력한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지난해 3월 튀르키예는 중국산 전기차에 기존 관세율(10.0%)에다 40.0%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더한 50.0%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8일엔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중국산 자동차로 이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런데 튀르키예는 7월 들어 돌연 '수입품 추가 관세 부과 개정 명령'이란 대통령령을 근거로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 자국에 투자하는 외국계 자동차 제조사에 기존처럼 10.0%의 관세만 부과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그 배경을 두고 일부에선 튀르키예가 중국과 EU 간 전기차 시장의 교두보가 되기 위해 공을 들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는 1996년 발효된 EU와의 관세동맹에 따라 사실상 EU 국가에 준하는 수출 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중국산 전기차도 낮은 관세로 EU에 수출할 수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