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레아 “내 것 안되면 죽어야”…어머니 ‘딸 살해범’ 녹음 틀고 증언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7. 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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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안 되면 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다 기억합니다."

이별을 통보하려 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레아(26) 재판에 당시 딸과 함께 있었던 어머니가 법정에 나와 범행 당일에 있었던 상황을 증언했다.

이어 "제 딸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까 김레아가 딸의 머리를 붙잡고 '내 것이 안 되면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김레아가 말한 것을 다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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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레아의 머그샷, 범행당시 오피스텔 cctv. [사진=MBN 캡처]
“‘내 것이 안 되면 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다 기억합니다.”

이별을 통보하려 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레아(26) 재판에 당시 딸과 함께 있었던 어머니가 법정에 나와 범행 당일에 있었던 상황을 증언했다.

25일 수원지법 형사14부(고권홍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 씨의 살인 및 살인미수 두 번째 공판에서 피해자 A(사망 당시 21세) 씨의 어머니 B(46)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가 딸과 자신에게 흉기를 휘두른 경위를 설명했다.

사건 전날인 지난 3월 24일. B 씨는 딸 몸에 든 멍과 목 부위에 난 손자국을 발견해 데이트폭력 피해 사실을 알게 됐고, 이튿날 딸의 짐을 빼기 위해 김 씨의 오피스텔을 찾아갔다.

당시 A 씨는 김 씨로부터 신체 사진을 찍혀 협박당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유포하지 않겠다는 내용 등의 확인서를 들고 그가 집에 오기를 기다렸다.

B 씨에 따르면 김 씨는 A 씨와 B 씨를 방 안쪽에 앉힌 후 싱크대에 있던 칼을 들고 와 B 씨와 딸을 찔렀다.

B 씨는 “경찰에 신고하려 하니 휴대전화를 (발로) 차버렸다”며 “딸이라도 살리려 김레아가 딸을 따라가지 못하게 그를 잡았는데 김레아가 저의 등과 어깨를 몇 번 찔렀고 저는 정신을 잃게 됐다. 이후 눈을 떠보니 도망간 딸을 김레아가 쫓아간 뒤였다”고 말했다.

이어 “제 딸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까 김레아가 딸의 머리를 붙잡고 ‘내 것이 안 되면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김레아가 말한 것을 다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법정에서는 당시 상황이 녹취된 녹음 파일이 재생됐다.

B 씨는 “김레아는 제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제 딸과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나 혼자 쳐들어와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수사기관에) 거짓 진술한 것으로 안다”며 “김레아가 하는 말은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김레아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모습이었다. 그는 공판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녹취 파일이 재생되자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씨는 지난 3월 25일 오전 9시 35분께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 씨와 B 씨에게 과도를 휘둘러 A 씨를 살해하고, B 씨에게 전치 10주 이상의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를 받는다.

김레아 측은 그가 과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4월 범행의 잔인성과 중대성 등을 감안해 국내 첫 사례로 김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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