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광고 ‘두 토끼 잡기’… OTT사들, 스포츠 중계 쟁탈전

김건호 2024. 7. 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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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구독자 확보와 안정적인 광고시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스포츠 중계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이 정체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포츠 중계를 향한 OTT의 구애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OTT 기업들이 앞다퉈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선 것은 구독자를 늘릴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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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정체에 신성장 사업 활용
쿠팡플레이, K리그·F1 등 중계권 확보
티빙, 프로야구 독점… 웨이브, 예능 제공
넷플릭스, WWE에 6조7000억 투입
KT스카이라이프, AI 중계 플랫폼 투자
구독자 유인 효과…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최근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구독자 확보와 안정적인 광고시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스포츠 중계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이 정체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포츠 중계를 향한 OTT의 구애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국내 프로축구인 K리그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모터스포츠인 포뮬러1(F1) 등의 국내 중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매년 여름에 해외 축구 명문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친선 경기를 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이어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실상 국내외 스포츠 중계권을 긁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티빙도 올해부터 3년간 연 450억원에 달하는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체결해 현재 모바일 독점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파리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웨이브는 지상파 채널의 실시간 중계뿐만 아니라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출연하는 예능, 다큐멘터리, 인터뷰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해외 상황도 비슷하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프로그램 러(RAW)를 10년 중계하는 데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OTT 기업들이 앞다퉈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선 것은 구독자를 늘릴 수 있어서다. 메조미디어가 발간한 ‘2024 OTT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OTT 이용자 중 53%는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OTT 실시간 스포츠 중계 시청 빈도에 관한 질문에도 ‘일주일에 1회 이상 시청한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한 달에 1회 이상 시청한다’는 응답률까지 종합하면 66%다. 한국의 OTT 후발주자였던 쿠팡플레이가 이용률 순위에서 단숨에 1위에 오른 것이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또 최근 OTT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비즈니스 모델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도 중계권 확보 경쟁에 힘을 보탰다. 스포츠 중계권은 다른 장르에 비해 투자 위험이 작고 광고 친화적인 장르다. 고정 팬층이 있는 만큼 드라마나 예능과 달리 안정적인 시청률 확보가 가능하다.
여기에 스포츠의 경우 신사업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이날 KT스카이라이프는 아마추어 스포츠 대회를 중계하는 AI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호각’에 투자를 결정했다. 호각은 중·고교 등 학생 참가 대회나 일반 동호인이 참가하는 생활체육 대회 등을 카메라 감독 없이 AI 기반 무인 카메라를 활용해 중계하고 콘텐츠를 생산해 제공한다. 학생 선수 및 가족·관계자 20만명과 동호인 480만명 등 총 500만명이 잠재 고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가 과거엔 특정 팬층을 겨냥했다면 현재는 대중성을 확보해 시청 습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구독자 유치를 위한 OTT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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