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사를 지도 위에 그려내다[책과 삶]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에밀리 오브리·프랭크 테타르 지음
토마스 앙사르 그림 | 이수진 옮김
사이 | 274쪽 | 2만9800원
매일 쏟아져 나오는 국제 뉴스. 어제는 이스라엘이 예멘을 공습했다. 오늘은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남중국해에서 충돌했다고 한다. 뉴스를 본 독자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뜬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것은 팔레스타인인데 왜 예멘을 공격하지?’ ‘중국은 그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으면서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하는 이유는 뭐야?’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가끔 기사를 챙겨볼 뿐인 독자가 국제 이슈의 복잡한 맥락을 파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는 이런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지도를 통해 21세기 현대사를 살펴본다.
책에선 전 세계를 다섯 대륙으로 나누고 각 대륙의 주요 국가 28개국을 다룬다. 러시아에서 출발해 아메리카, 아시아 대륙을 거쳐 저 멀리 아프리카 말리까지 이르고 나면 2024년 현재 세계를 흔드는 이슈의 핵심을 파악하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왜 집착하는지, 시리아의 내전에 왜 튀르키예와 러시아가 참전하게 되었는지, 호주는 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혹독한 시험대에 올라 있는지 등 궁금증은 총 120개에 달하는 지도와 함께 해소된다.
28개국 중에는 북한도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최후의 보험’으로 여기는 이유를 한반도 지도를 통해 설명한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에밀리 오브리, 프랭크 테타르가 썼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7년째 매주 토요일 저녁 아르테TV에서 방영되는 지정학 프로그램 <지도의 이면>의 진행과 총괄 책임, 제작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지정학에 관한 관심은 전 세계적인 시대적 흐름이며, 지도를 펼치지 않고서는 지금의 세상과 다가올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책은 아니다. 한 국가(이슈)당 할애하는 분량은 8~10쪽 정도로 각 지역이 떠안고 있는 문제를 간결하게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읽고 나면 불친절하게만 느껴졌던 국제 뉴스가 한층 흥미롭게 보일 것이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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