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권 주고, 4000만 원 할인…건설사 “미분양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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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한 대형 건설사가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시켜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자금력이 약한 지역 건설사들은 홍보요원을 통해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조직분양'에 열을 올리거나 분양가를 할인하는 등 미분양 물량 해소에 안간힘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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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요원 보강 등 해법찾기 안간힘
부산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한 대형 건설사가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시켜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자금력이 약한 지역 건설사들은 홍보요원을 통해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조직분양’에 열을 올리거나 분양가를 할인하는 등 미분양 물량 해소에 안간힘을 쏟는다.
2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우건설은 동구 범일동 ‘블랑써밋 74’에 대해 최근 안심보장제를 도입했다. 이달 초 진행된 청약접수에서 상당수 세대가 흥행에 실패하자 청약 미달된 타입 등 일부 세대에 한해 입주 10개 월 전 계약자에게 ‘계약파기’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식이다.
이 단지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이 적용돼 분양 전부터 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다. 계약금 5%, 중도금대출(60%) 전액 무이자, 시스템에어컨 3개 무상 제공 등의 혜택도 제공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순위 청약에서 1개 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타입이 미달됐다. 2, 3순위 청약에서도 실적이 저조하자 대우건설은 일부 세대를 대상으로 입주 10개 월 전 계약자의 희망에 따라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하는 안심보장제를 도입한 것이다. 대우건설이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최근 부산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 물량 증가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5205세대로 두 달 연속 5000세대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5월 1308세대에서 지난달 1402세대로 94세대(7.2%)나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안심보장제가 시행되는 4년 뒤 입주 시점에는 북항재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55보급창 이전 등 지역 현안사업이 진행되는 호재로 주변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하반기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부산의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일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타입도 향후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우려하는 계약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제도인 동시에 상품에 대한 대우건설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선호도가 낮고 자금력이 부족한 지역 건설사는 홍보요원을 동원한 ‘조직분양’에 집중한다. 최근 분양에 나선 부산의 A 건설사는 전체 세대 중 절반가량이 미분양되면서 홍보요원을 100명 이상 채용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분양을 했지만 경기 영향으로 계약률이 높지 않다. 홍보요원을 통해 우리 단지의 장점을 알리고 미래 가치를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B건설사는 부산진구의 신축 19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지난 1월 준공했지만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최근에는 아파트 분양을 위해 최대 4000만 원 할인행사까지 진행 중이다. 지역의 한 분양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규 분양단지는 거의 미분양이라고 보면 된다. 대단지와 브랜드 아파트는 선착순과 대규모 홍보를 통해 그나마 분양을 하지만 지역 건설사의 중소단지는 할인을 해도 분양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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