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면 못 나와" 바다의 블랙홀…끊이지 않는 테트라포드 사고

조보경 기자 2024. 7.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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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낚시 하거나 사진 찍으려고 방파제에 있는 구조물에 올라갔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떨어지면 빠져나오기 힘들어 '바다의 블랙홀'이라고도 불리는데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도의 한 방파제입니다.

사람들이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테트라포드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파도를 막는 방패막이입니다.

어제 오후 5시 30분쯤, 이곳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한 걸로 추정됩니다.

테트라포드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 수산항에서도, 재작년 부산 해운대에서도 관광객이 테트라포드 밑으로 떨어졌다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최근 6년간 일어난 사고만 460건이 넘고, 사망자도 60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렇게 철조망 등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놨지만, 관광객들이나 낚시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올라가기도 합니다.

문제는 매우 높고 내부 깊이가 깊어서 발을 헛디뎌 빠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소녀시대 멤버 유리가 제주의 한 테트라포드에 누워있는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테트라포드가 있거나 출입하면 위험한 항만을 통제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전국 45곳인데, 사고가 빈번한 제주는 빠져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대부분 표지판 등으로 위험을 알리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구다은/태안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 경사 : 바다 위 블랙홀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빠지면) 초기에 발견하기 굉장히 어렵고 심각한 부상이 우려되는 매우 위험한 장소여서. (통제구역이든 아니든) 안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호기심으로 갔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면출처 인스타그램]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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