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Q ‘어닝 서프라이즈’…역대급 매출·이익 [한양경제]
6년 만에 최대 영업익…“수요 확대·가격 상승 영향”
차입금도 4.3조원 감소…하반기 인프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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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반도체 선도 주자인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규모 분기 매출과 영업실적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AI(인공지능) 메모리 활황을 등에 업고 낸드 부문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차입금이 4조원 이상 감소하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2분기 16조4천233억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조4천685억원, 순이익은 4조1천2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33%, 25%로 집계됐다.
16조원을 상회하는 분기 매출 규모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의 분기 최대 매출은 2022년 2분기 13조8천110억원으로, 기존 최대 실적을 약 2조6천억원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역대급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맞았던 지난 2018년 2분기 5조5천739억원과 같은 해 3분기 6조4천724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은 반도체 전 부문의 수요 확대와 판매가격 상승세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D램, 낸드가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면서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 규모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61%에서 2분기 66%로 5%포인트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5세대 HBM3E 양산을 시작하고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키웠다.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증가하고,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50%나 증가해 고실적을 견인했다.
낸드 부문은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다. 고용량 기업용 SSD는 올해 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판매 증가가 두드러지며 1분기 대비 매출이 약 50%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ASP) 승승세가 지속되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하고 온디바이(On-Device) AI를 지원하는 신형 PC와 모바일 제품들이 시장 출신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능 메모리 판매뿐만 아니라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SK하이닉스 측은 전망했다.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 중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DDR5 분야에서도 하반기 32Gb DDR5 서버용 D램과 고성능 컴퓨팅용 MCRDIMM(여러 개 D램이 기판에 결합된 모듈 제품)을 출시한다. 업계 유일하게 최고 용량 256GB 서버용 제품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신규 제품 출시를 통해 선도 주자의 위상을 지켜내겠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반도체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착공한 청주 M15X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제1호 팹을 내년 3월 착공하고 2027년 5월 준공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프라 투자에 따라 CAPEX(자본지출)은 연초 예상치보다 증가할 수 있으나 투자 계획을 보다 치밀하게 짜고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는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 아래 지난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3천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하며 AI 메모리 선도기업 위상을 더욱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gun2023@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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