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들여 노조 비방 여론전?‥이진숙 "위기 관리 차원"
[뉴스데스크]
◀ 앵커 ▶
이진숙 후보자가 MBC 기획홍보본부장이던 시절, 비판적인 여론을 막기 위해 위키트리와 수억 원대의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NS 등을 통한 여론 조작을 추진했던 건 방통위원장 부적격 사유라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이 후보자는 파업 상황에서 위기 관리를 한 것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MBC 언론노조가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총파업 중이었던 2012년 5월.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당시 김재철 사장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사측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이 무렵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를 찾아갔습니다.
SNS 대응을 위한 계약을 맺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진숙/후보자-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국회 인사청문회)] "'어떻게 하면 우리(MBC) 경영진의 입장도 좀 제대로 국민들한테 알릴 수 있을까' 그 방안을 연구하러 갔던 것입니다."
당시 MBC와 위키트리가 체결한 계약서.
SNS상에서 MBC에 우호적인 여론을 최대한 퍼뜨리는 한편, 사측의 대외 활동에 타격이 없도록 적대 여론의 유포를 막는 게 용역 업무로 돼 있습니다.
MBC가 대가로 지급하기로 한 돈은 모두 2억 5천만 원입니다.
위키트리 측은 제안서를 통해 "MBC의 경우, 특수한 상황으로 위기대응 횟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기업들보다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사측이 파업 중인 노조를 상대로 거금을 들여 '여론전'에 나선 정황.
지난 2013년 고 이용마 기자가 처음 폭로했던 의혹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문서가 공개된 겁니다.
당시 이진숙 본부장을 만났던 위키트리 측은 '파업을 비방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거래했냐'는 질문에, "MBC가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를 해 중도 해지하고 착수금도 돌려줬다"고 했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불법 여론 조작 아니냐는 질타가 잇따랐습니다.
[이훈기/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론을 조작해서 MBC(사측)에 유리하게, 노조를 불리하게 만들고, 주도권을 쥐겠다 이런 내용이에요. 외부의 여론을 조작하려고 했어요."
이 후보자는 '위기 관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진숙/후보자] "리스크 매니지먼트, 위기관리 계약을 맺었던 것입니다. 사규를 어기고 일자리를 뛰쳐나간 사원들에 대해서 저희가 위기관리를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계약에 따라 실제로 어떤 작업을 진행했는지, 위키트리에 어떤 요구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2억 5천만 원 규모의 해당 계약이 통상적이었냐는 질문에 "워낙 여러 계약을 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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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유다혜
이용주 기자(tall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100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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