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2루 볼넷→볼넷→볼넷 자멸' 시라카와 또 5이닝 실패, 3패 위기…ERA 7.15

김민경 기자 2024. 7. 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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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시라카와 케이쇼(23, 두산 베어스)가 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위기에 4사구 남발이 또 문제가 됐다.

시라카와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간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82구 3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2실점에 그치면서 패전 위기에 놓였다. 두산 이적 후 평균자책점은 종전 9.45에서 7.15로 낮췄다. 두산 타선이 키움 선발투수인 김윤하를 공략해 득점을 지원했다면 조금 더 마운드에서 버틸 여지가 있었지만, 두산 타선은 단 한 점도 지원해 주지 못했다.

시라카와는 직구(35개)에 커브(21개), 스플리터(9개), 슬라이더(6개), 커터(6개), 체인지업(5개) 등을 섞어 던졌다.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려 했으나 주로 쓰는 구종인 직구와 커브 모두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반반일 정도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8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7개에 불과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 평균 구속은 147㎞로 형성됐다.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다. 시라카와는 지난 10일 두산과 총액 400만엔(약 3400만원)에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쳤다. 두산은 왼쪽 어깨 견갑하근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을 재활선수 명단에 올리면서 빠르게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브랜든은 다음 달 8일 이후 합류가 가능했기 때문. 그사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줄 외국인 투수가 필요했고, 마침 SSG 랜더스와 6주 대체 외국인 계약이 종료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두산은 시라카와가 즉시 전력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두산은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뒤로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던 다승왕 출신 에릭 요키시를 한국까지 불러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복합적인 이유로 즉시 전력으로 기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시라카와는 바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라카와는 두산에서 뛴 2경기에서 승패 없이 6⅔이닝, 평균자책점 9.45에 그쳤다. 지난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할 때는 수비 실책이 겹치는 불운이 있긴 했으나 4사구가 너무도 많았다.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19일 잠실 LG전에서는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직전 경기보다 4사구는 줄였지만, 선발투수로서 최소 5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투구를 전혀 펼치지 못했다.

시라카와가 두산에 와서 고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긴장감이 꼽힌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한국에 와서야 처음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두산이 홈으로 쓰는 잠실야구장은 가득 차면 관중 2만3750명이 들어온다. 시라카와는 두산 소속으로 등판한 2경기 모두 잠실에서 치렀고,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시라카와는 첫 등판 뒤 "다리가 떨렸다"고 했을 정도로 꽤 긴장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3번째 등판까지 긴장감에 흔들리면 곤란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번째니까 좋아질 것이다. 관심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오늘 믿겠다. 선수를 못 믿으면 안 되니까. 당연히 두 번 실패 했으니까 사실 불안한 마음이야 갖고 있는데, 경기에 들어가면 그 불안감을 전혀 가지지 않고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선수를 믿고 시라카와가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라카와에게) 준비됐냐고 했더니 준비됐다고 그러더라. 그것으로 준비는 된 것 같다. 더 이상은 해 줄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시라카와는 1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또 영점이 잡히지 않는 듯했다. 다음 타자 로니 도슨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흐름을 끊었고, 송성문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3타자로 첫 이닝을 매듭지었다.

흐름을 탄 시라카와는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 갔다. 2회에는 김혜성을 2루수 땅볼, 고영우를 2루수 뜬공, 김웅빈을 2루수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3회 역시 김재현을 1루수 땅볼, 이재상을 헛스윙 삼진,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순항하던 시라카와는 4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다음 도슨 타석 때 폭투로 이주형을 2루로 보냈고, 도슨까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송성문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0-1 선취점을 뺏겼다.

그러자 두산 벤치가 불펜에 김명신을 준비시키면서 빠르게 움직였다. 만약을 대비한 것. 시라카와는 실점한 뒤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키움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1사 1, 2루에서 고영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시라카와는 5회초 선두타자 김웅빈에게 다시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두산 불펜은 또 오르손 김동주와 왼손 이교훈을 동시에 준비시켰다. 김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시라카와는 이재상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사 2루까지 버텼다. 그러나 이용규와 이주형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도슨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줘 0-2가 됐다.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되자 두산 벤치는 결국 앞선 이닝에 몸을 풀던 김명신을 올렸다. 김명신은 다음 타자 송성문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을 껐다.

▲ 교체되는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 교체되는 두산 베어스 시라카와 케이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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