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폭격기, 美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북극에서 美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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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미국 알래스카 인근에서 합동 전략폭격기 초계 비행을 실시하면서 양국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25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알래스카주 일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 두 대와 중국 H-6 폭격기 두 대를 감지·추적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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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실질적 군사 협력 넓히는 움직임으로 해석
중-러 "연 계획에 따른 합동순찰..제3국 겨냥 안해"
중국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미국 알래스카 인근에서 합동 전략폭격기 초계 비행을 실시하면서 양국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25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알래스카주 일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러시아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 두 대와 중국 H-6 폭격기 두 대를 감지·추적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NORAD는 중·러 폭격기가 미국이나 캐나다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알래스카 ADIZ에서의 활동이 “위협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DIZ는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영공 바깥 공역에 설정하는 임의의 경계로, 개별 국가의 주권 사항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러시아 항공기가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지난 2월과 5월에도 러시아 항공기 4대가 각각 알래스카 ADIZ에 진입한 바 있다. 다만 중국 항공기와 함께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북극에 영향력을 키우려는 동향과 관련 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두 나라의 연간 협력 계획에 따른 합동 순찰에 불과하며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러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따라 25일 양국은 베링해 관련 공역에서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조직했다”며 “이번 행동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국제법과 국제적 실천(관행)에 부합하며 현재 국제·지역 정세와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양국의 합동 순찰이 5시간 동안 북극해와 북태평양 상공 등 “새로운 공동 행동 영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성명은 러시아가 “국제 법규에 따라 엄격하게 행동했으며 외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미국과 동맹국들의 시각은 다르다. 중국과 러시아가 실질적인 군사 협력을 더욱 넓혀가는 동시에 북극 지역에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노력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의회 등에 출석해 미군이 중-러의 군사 협력을 고려해 군 구조와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상호 방위 조약을 맺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꾸준히 군사 훈련을 함께 해왔다. 2018년부터 매년 합동 해군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폭격기 합동 순찰을 시작하는 등 지난 6년 간 협력은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북극 지역에서 이런 움직임은 두드러지고 있는데 지난 8월에도 러시아와 중국 군함으로 구성된 11척의 함대가 훈련 중 알래스카 인근 해역으로 항해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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