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라오스서 개막…미얀마·남중국해 등 논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 회원국 외교 수장들이 모여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현지시각 2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했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미얀마 내전 사태를 우선으로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2021년 4월 아세안과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그간 아세안 고위급 회의에서 배제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정치적 인사인 아웅 쪼 모 미얀마 외교부 사무차관을 회의에 보내 회의 참석이 성사됐습니다.

이로써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 1월 외교장관회의, 3월 국방장관회의에 이어 3번째로 아세안 주최 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 아세안과 접점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다수 아세안 회원국이 중국과 맞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아세안은 남중국해에서 충돌을 방지하는 남중국해 행동 강령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과 협의해 왔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진전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는 27일에는 아세안 10개국에 한국·미국·중국·일본·호주·러시아·북한·몽골 등을 더해 총 27개 나라가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부 간 다자안보포럼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립니다.

이번 ARF에는 조태열 외교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주요국 외교수장들이 참석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경제, 안보, 기후변화·에너지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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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