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의 도약, 국립치의학연구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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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의 오랜 숙원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부산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산 시민이 응원하지 않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의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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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의 오랜 숙원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 본격적인 설립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대한민국 치의학 분야를 선도할 핵심 기관으로, 국민 구강건강 증진과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남권 치과 산업의 중심지로서 풍부한 인프라와 산·학·연 협력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한 우수한 의료 교육 기관과 대형 종합병원들이 위치해 있어, 연구와 임상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또한 부산은 MICE 산업과의 연계성도 뛰어나다. 최근 BDEX 2024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더 큰 규모의 국제 치의학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거기에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부산신항의 존재는 국제적인 연구 협력과 인재 유치에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국립 의료 연구기관이 수도권과 충청·전라·경북 등 특정 지역에 편중된 반면, 동남권에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동남권에 새로운 국립연구기관이 필요하다. 부산에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되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과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유치에 성공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향상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특정 지방자치단체에서 대통령 공약을 앞세워 공모 절차 없이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공모 절차를 배제하고 졸속 처리되면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설립 명분을 잃게 될 것이며, 연구원의 발전 동력도 사라질 것이다.
입지 선정 과정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 객관성과 전문성을 갖춘 평가단 구성이 필수적이며, 첨단 의료 기술 발전 추세, 미래 수요, 지역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특정 지역에 유리한 정실주의적 관행은 배제돼야 하며, 시민사회 감시를 통해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부산시는 구체적인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부산의 장점을 적극 어필해야 하고, 지역 국회의원들은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회 차원에서 부산 유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관련 예산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산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이다. 부산 시민이 응원하지 않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의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공정한 공모 절차 속에서 부산의 장점이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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