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체계에 한숨…황선우 "버스, 오래 걸리고 에어컨 가동 안해"[파리2024]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황선우(21·강원도청)이 아직은 미흡한 운송 체계에 우려를 드러냈다.
황선우는 25일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중에서 에어컨을 틀어주는 버스도, 안 틀어주는 버스도 있다. 보안 때문인지 창문을 테이프로 막아놔 열 수도 없다"며 "선수들이 많이 타다보니 바깥 온도보다 더운 상황이 생긴다. 사우나 같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더위 뿐 만이 아니다. 선수촌과 경기장까지 거리는 약 11~13㎞ 정도로 택시를 타면 20분 정도에 오갈 수 있지만, 버스를 타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 황선우의 설명이다.
황선우는 "오고가는데 40~45분 정도 걸린다. 버스 배차 시간이 애매해서 오늘은 오는데 1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며 "현재 운송 체계가 미흡해서 오가는데 너무 힘들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비슷한 것 같더라"고 전했다.
공식 훈련 때가 아니라 경기일에도 같은 상황이라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황선우는 "경기 일에 그럴 경우가 정말 큰 문제다. 고민이 된다"며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선수촌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아 우려가 컸지만, 숙소에서 더위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는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과 비교해서는 음식이 다소 입에 맞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황선우는 "선수촌에서는 그다지 덥지 않다. 한국 선수단에서 선풍기와 냉풍기를 설치해주셔서 지내는 것은 괜찮다"며 "다만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이라 그런지 선수촌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더라. 하지만 선수단에서 한식 도시락을 지원해주셔서 괜찮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부터 이번 대회 경영 종목이 열릴 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 중인 황선우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처음 들어갈 때 물감도 좋다"며 "2, 3일 동안 잘 준비해서 경기를 잘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은 27일 시작한다. 황선우가 메달을 노리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은 28일에, 결승은 29일에 벌어진다.
이로 인해 황선우는 26일 밤 열리는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선수들이 센강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개회식이라 특별하지만 경영 선수들이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
황선우는 "경영 선수들은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마음으로는 다녀왔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의 개회식 기수를 맡기도 했던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기수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는 않다. 한 번 해봐서 욕심은 딱히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마 전 국제수영연맹이 공개한 영상에서 세계적인 평영 강자 애덤 피티(영국)은 황선우를 주종목인 자유형 200m가 아닌 100m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해당 영상을 봤다는 황선우는 "그냥 재미로 하는 것이더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어 "주종목은 자유형 200m지만, 100m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중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 것은 김우민(강원도청)이 메달을 노리는 남자 자유형 400m다. 한국 대표팀은 김우민이 목표한대로 메달을 따면, 분위기가 한층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황선우는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우민이 형이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서 한국 선수단 전체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우민이 형이 첫 주자로 잘해준다면 기운을 받아서 좋은 레이스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식이 이제 하루 남은 가운데 황선우는 "3년 동안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다.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레이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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