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늘봄공유학교⋯ 따뜻한 책임 돌봄 구현 [꿈꾸는 경기교육]
LH더휴·봄볕·반딧불이 작은도서관 3곳 운영
돌봄 대기 수요 해소, 지역 중심 공생교육 앞장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의정부 ‘작은도서관’ 3곳 늘봄공유학교
경기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 거점에서 인접 과밀 학교의 돌봄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책임 돌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의정부 늘봄공유학교’ 안착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의정부 고산·민락지구 등 신규 택지가 개발되면서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조성되고, 젊은 맞벌이 부부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돌봄 수요가 가용 범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신축 아파트 내 학부모가 운영하는 안전한 돌봄 시설을 구축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저녁 돌봄까지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를 제고하는 늘봄공유학교 발굴과 확대를 추진했다. 현재 고산·민락지구에는 LH더휴 작은도서관과 봄볕 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반딧불이 작은도서관 까지 3개 도서관이 지역 돌봄 초과 수요를 소화하며 아이들에게 돌봄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의정부 늘봄공유학교’ 운영으로 지역 중심 공생 교육 발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중심 공생 교육의 방향성으로 늘봄공유학교 운영을 제시했다.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돌봄과 교육을 시행, 학생과 학부모에게 따뜻한 책임 돌봄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의정부 고산·민락지구는 신도시가 개발 중인 택지로 신축 아파트가 많고 젊은 맞벌이 가정 유입에 따라 과밀 학교가 많아진 상태다. 이미 고산초, 훈민초, 삼현초, 송양초 등 지역 내 단위학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 수 증가에 따른 돌봄 초과 수요로 돌봄 교실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입주를 기다리는 아파트가 생겨나며 돌봄 대기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늘봄학교 민간 위탁형 모델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선정돼 지역 내 돌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 끝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아파트 내 주민 공동 시설인 ‘작은 도서관’을 발굴, 늘봄공유학교 운영에 착수했다.
작은 도서관 늘봄공유학교는 학부모가 운영하는 안전한 돌봄 시설로, 급·간식 제공은 물론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공간도 별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의 장점인 학기중, 방학 저녁 돌봄은 학부모들이 가장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의정부 늘봄공유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리플릿, 유튜브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한편 ‘찾아가는 저녁 돌봄데이’를 실시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공연, 먹거리 행사도 병행했다.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 중심 공생교육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 다채롭고 질높은 늘봄공유학교 프로그램으로 미래교육을 열다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를 발굴, 안착하려는 의정부교육지원청의 노력은 지난해 10월 1호점 LH더휴 작은도서관 개관과 2, 3호점 연속 개관으로 이어졌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이 운영하고 있는 늘봄공유학교는 현재 세 곳이다. 첫 번째 늘봄공유학교인 LH더휴 작은도서관은 과밀 학교인 송양초, 훈민초 학생들의 돌봄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내 위치하고 있다는 위치적 장점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실도 겸비하고 있다. 주방 시설이 있어 급·간식 제공에 용이하고 요리를 인문학과 융합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어 △창의 미술 △한국사 △북클럽 등 학생의 흥미와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늘봄공유학교 2호점으로 같은 날 문을 연 봄볕 작은도서관 역시 인접 고산초, 훈민초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봄볕 작은도서관은 최근 인근 아파트 주민 공동시설 확장 이전의 수혜를 입어 더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저학년~고학년 발달 단계에 맞는 책놀이 수업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더해 진행하고 있으며 샌드아트, 마술, 슐런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수업으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어 지난 5월 개관한 3호점 반딧불이 작은도서관은 송양초, 삼현초 학생 돌봄 수요를 소화하고 있다. 아파트 놀이터와 바로 인접한 위치적 장점을 이용해 다양한 신체 놀이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창의 미술을 기반한 융합 수업’을 중심으로 미술과 연계한 다양한 융합 수업도 전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학년 수준에 맞는 책놀이, 미술, 방송 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겸하고 있다.
세 작은 도서관은 학기 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7시30분~8시까지 저녁 돌봄을 제공하고 방학 중에는 오전부터 저녁 시간까지 운영한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향후 늘봄공유학교 담당자 역량강화 연수, 현장 방문을 지속해 늘봄공유학교 돌봄 및 교육 프로그램 내실화에 전념할 계획이다.
■ 지역 교육청과 시설, 학부모가 협력해 조성하는 ‘지속가능한’ 늘봄공유학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 운영에 힘쓰고 있는 도교육청 늘봄 담당 장학사, 각 작은 도서관의 관장 및 직원, 늘봄공유학교 이용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두루 청취하고 있다.
지역의 우수 자원을 발굴해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는 돌봄 체계를 구축한 것을 넘어 운영 내실화와 안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작은 도서관 늘봄공유학교를 이용하고 있는 학부모 사이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 늘봄공유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 안전하며 저녁까지 안심하고 맡기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며 “단위 학교 돌봄 교실보다 더 만족하고 있어 방학 때까지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에 더해 “예산이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늘봄공유학교가 더 확대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원순자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앞으로 돌봄 주체별 정담회와 의견 수렴을 계속해 협력과 공감이 기반이 되는 지속가능한 늘봄공유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진수 봄볕 작은도서관 관장 인터뷰 줌-in
“소규모 아이들 밀착 수업… 원활한 성장 도와요”
“아이들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자유롭게 오가면서 여러 학습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다 보니 여느 학교 방과후 학교보다 학부모 만족도가 높습니다.”
조진수 의정부 봄볕 작은도서관 관장은 이곳만의 장점으로 소규모 아이들에 대한 집중 돌봄과 교육을 지목했다.
봄볕 작은도서관은 ‘의정부형 늘봄공유학교’로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공공주택 안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단지 내 아이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역 돌봄 거점을 물색하던 경기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의 요청으로 송양초, 훈민초 등 인접 과밀 학교의 초과 돌봄 수요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조 관장은 “이곳 고산지구는 아파트 단지 신축, 학교 이전이 한창인 신규 택지 개발 구역으로 젊은 맞벌이 부부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단위 학교가 돌봄 교실, 방과후 학교 등으로 자체 돌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고 대기 아동들이 이곳으로 와 돌봄과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봄볕 작은도서관에는 송양·훈민초등학교 1~6학년생 17명이 오가고 있으며 학기 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단위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와 구별되는 이곳의 장점은 긴 돌봄 시간과 자유로운 입퇴실이다. 일반적인 늘봄학교는 오후 5시 정도까지 운영되며 학원 등원으로 퇴실 시 재입실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역 거점형 돌봄 공간인 이곳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데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입퇴실을 할 수 있다.
조 관장은 “담당 선생님들이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일정을 모두 숙지, 관리하고 있다”며 “아이들은 출결 카드로 학원, 집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데리러 올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학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본다”며 “방학 중에도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또 봄볕 작은도서관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도서관이라는 특성을 살린 문해력 교육부터 미술, 방송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늘봄학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원어민 강사를 통한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봄볕 작은도서관만이 갖는 교육 특징이다.
조 관장은 “아이들의 학습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요즘 아이들이 문해력 저하에 따른 기초학력 부족 문제를 겪는 점에 착안, 책을 읽으며 어휘를 찾는 활동과 학습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어민 강사 수업에 대해서는 “모시기 쉽지 않았다”고 운을 떼며 “서울이나 인구가 많은 대도시와 달리 이곳은 원어민 강사를 통한 영어 수업 기회가 많지 않아 이를 충족하고자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봄볕 작은도서관은 샌드아트, 각종 활동 게임을 병행하며 아이들의 사회성, 다양성, 정서 함양에 나서고 있다.
조 관장은 “정해진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 쉬운 그림과는 달리 샌드아트는 자유롭게 표현하고 지울 수 있어 아이들이 쉽게 생각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된다”며 “또 친구들과 부대끼는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다양성, 상호 존중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규모 아이들을 밀착해 돌보는 봄볕 작은도서관의 특징은 아이들의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발달이 살짝 더뎠는데, 도서관 교사들의 관찰로 적기에 언어치료를 병행한 것이다.
아이에 대한 밀착 돌봄으로 원활한 성장을 돕는 지역 거점형 늘봄 공유학교의 역할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단위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보다 긴 돌봄 시간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아이들에 대한 세밀한 돌봄이 입소문을 타자 봄볕 작은도서관은 아이를 맡기고 싶다는 문의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며 대기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이미 단위 학교 늘봄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를 봄볕 작은도서관으로 옮기고 싶다는 문의도 있다는 게 조 관장의 설명이다.
조 관장은 “늘봄공유학교 시행 초기까지만 해도 학부모들에게 이곳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에 들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한 차선책’이었지만 지금은 단위 학교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며 “앞으로도 꼼꼼한 돌봄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어민 샘과 영어 재밌고… 방송 댄스도 신나요”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갔다가 도서관으로 와서 수업도 듣고 외국인 선생님이랑 이야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기도 해요.”
의정부 봄볕 작은도서관에 다니고 있는 훈민초등학교 2학년 박조은 학생은 학교와 학원이 끝난 뒤 남은 시간을 봄볕 작은도서관에서 보내고 있다.
피아노 학원과 줄넘기 학원을 다니고 아파트 단지에서 운영하는 수영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는 박양은 퇴근한 부모님이 데리러 올 때까지 봄볕 작은도서관에서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한다.
박양은 봄볕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카드 마술과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영어 시간이 가장 재밌다”며 “책도 많이 읽는다”고 말했다.
훈민초 2학년 남유하 학생도 학교가 끝나면 태권도 학원으로 이동, 이후 봄볕 작은도서관에 머문다.
남양은 “목공예 시간이랑 방송 댄스 시간이 가장 재밌다”며 “단지 안에 도서관이 있어 여기 있다가 곧바로 집에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인 최은서 학생은 일주일 중 월~수요일엔 학원을 거쳐 도서관으로, 나머지 요일에는 방과후 곧바로 도서관으로 이동한다.
최양은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은 학교가 끝나면 바로 도서관으로 와 시간을 보낸다”며 “만들기 시간이랑 냅킨 아트, 방송 댄스 등이 정말 재밌고 집과 도서관이 가까워 걸어서 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어민 선생님과 하는 영어 수업도 재밌지만 조금 어렵다”며 웃어보였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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